대구상공회의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지난해와 비교한 물류비, 원자재 가격, 유가, 환율 변동에 따른 지역 기업의 영향을 파악코자 지역 336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2일 대구상의에 따르면 먼저 물류비는 지역 기업 10곳 중 8곳(82.7%)이 2021년과 비교해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물류비 증가 여파가 영업이익 감소(52.9%)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의 경우 지역 기업 10곳 중 9곳(92.3%)이 지난해와 비교해 주로 사용하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원자재의 경우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부 반영한 기업은 6.8%에 그쳤다. 기업들은 가격경쟁력 저하(36.0%)와 거래처와의 지속 관계 우려(28.2%)로 인해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채산성 악화를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 상승에는 지역 기업 10곳 중 9곳(88.2%)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고 영향이 없는 곳은 11.8%에 그쳤다. 최근 환율이 22개월 만에 1240원을 돌파는 등 지역 기업 64.5%가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대구상의에서 동일한 내용으로 실시했던 조사에서 지역 기업들은 이미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6개월여 만에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물류비, 원자재 가격, 유가, 환율 변동으로 인해 기업의 생산 원가, 납품비용은 증가했지만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은 중간재를 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지만 납품단가 반영이 어려운 실정이고 납품단가 연동을 위해 대기업의 자발적 상생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원자재의 경우 가격이 장기적으로 증가할 경우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악영향 미치게 된다”며 “경쟁력이 낮은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정부는 세제 절감 혜택, 각종 부담 완화 등 기업 손실 최소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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