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칼 보다 누리꾼 댓글 더 가슴 아파"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전날 식칼과 협박편지를 받은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하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협박사건은 본 의원의 김정은 비판 활동,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견제·위협할 목적으로 국내 종북주의자가 보낸 협박성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사무실 출입문에 부착된 협박문에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이라는 문구가 적힌 것을 두고 이같이 짐작했다.하 의원에 따르면 `민족의 존엄`은 북한에서 김정은을 호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즉 김정은의 권위에 도전하는 하태경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하 의원은 또 "무모함을 볼 때 이번 사건이 북한의 직접 지시에 의해 일어났을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분석했다.그는 "이번 사건은 사람이 직접 와서 놓고 간 것이기 때문에 정밀하게 추적해 실제 범인을 검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만약 북한의 직접 지시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밝혀질 경우 남북 간에 큰 갈등이 초래될 수도 있는 바보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하 의원은 그러면서 "식칼협박을 받은 것보다 더 슬프고 우려스러운 점은 이 사건에 대한 일반 네티즌들의 반응"이라며 "`자작극`이 아니냐는 조롱에 가까운 댓글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깊게 병이 들었는지, 또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그는 아울러 "이런 병적인 불신풍토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2일 하 의원의 부산 사무실에 `하태경`, `곧 죽는다`는 문구가 적힌 식칼이 배달됐다. 출입문에도 `민족반역자처단투쟁위원회` 명의로 "시궁창같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 네놈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는 내용의 협박문이 부착됐다. 하 의원은 현재 `한·호 차세대 정치지도자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29일 저녁 호주로 출국해 현재 현지에 머물고 있다. 오는 6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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