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히트곡을 엮은 `스릴러 라이브`는 뮤지컬이라기보다 라이브 콘서트에 가깝다.
`아윌 비 데어(I`ll be There)` `비트 잇(Beat it)` `데인저러스` `빌리 진` 등 34곡을 라이브로 들려주는데 이렇다할 줄거리는 없다.
2006년 초연 때부터 `스릴러 라이브`와 함께 한 공연팀의 리드보컬 마이클 듀크는 3일 "장르가 콘서트 형식이 맞기는 하다"면서도 "잭슨의 음악 자체가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강한 이야기가 있지 않아도 음악으로서 (잭슨에 대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 엔드 오리지널팀이 내한하는 이 작품은 지금까지 25개국에서 300만명을 모았다.
잭슨의 오랜 동료이자 전기 `마이클 잭슨-더 비주얼 다큐멘터리`를 집필한 에이드리언 그랜트가 기획했다. 뮤지컬 `물랭루즈`와 `하이스쿨 뮤지컬`의 예술감독인 게리 로이드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잭슨으로 분장한 5명의 배우 등 총 20여명이 무대에 오르며 홀로그램 영상과 LED효과가 사용된다.
영국 R&B 그룹 `파이브 스타` 출신으로 이 공연을 통해 영국 뿐 아니라 여러나라 무대에 오른 리드싱어 드니즈 피어슨은 "다른 나라에서 투어 공연을 할 때 잭슨의 `힐 더 월드`를 부를 때 같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면서 "잭슨이 유명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나 호응이 크다. 한국 팬들도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 세대에서 잭슨은 다소 낯선 인물일 수 있다. 1991년생으로 이번 공연에서 `댄스 캡틴`을 맡은 로렌 고어는 "워낙 유명한 음악이라 어렸을 때부터 내 주변에 항상 잭슨의 음악이 있었다"면서 "내가 살아온 삶에 중요한 백그라운드 음악"이라고 알렸다.
이번 공연팀에서 드물게 잭슨과 같은 미국인인 브리트 퀜틴은 이번까지 총 6차례 내한한 지한파다. 미국 재즈 보컬그룹 `엠팩`의 멤버 등으로 한국에서 수차례 노래했다.
퀜틴은 "한국에서 공연할 때마다 청중의 열광적인 반응에 매번 놀란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음악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 공연도 좋아하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잭슨의 고음과 비슷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는 "잭슨이 영감을 준만큼 그의 노래를 직접 부른다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가 한국 초연으로 10~1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공연한다. 일산 공연에 앞서 7~8일 부산 벡스코 무대에 오른다.
지난 6월 26~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잭슨을 다룬 또 다른 작품 `마이클 잭슨 이모털 월드투어`와 공연 시기가 겹치면서 연기됐다. 허리케인INC· PS엔터테인먼트 159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