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종목에서 낭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여자 봅슬레이대표팀이 또다시 `쾌속 질주`를 선보였다.
파일럿 김선옥(서울연맹)과 브레이크맨 신미화(삼육대)로 이뤄진 한국 여자 봅슬레이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3~2014 노스아메리카컵 8차 대회 여자 2인승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2분00초96을 기록, 2위에 올랐다.
2년 전 처음 국제대회 참가한 한국 여자 봅슬레이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따낸 은메달이다.
여자대표팀은 전날 1·2차 레이스 합계 1분58초62를 기록하고 3위를 차지, 사상 첫 국제대회 메달을 따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더니 은메달까지 수확했다.
한국은 아메리카컵 포인트 516점을 기록, 아메리카컵 통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틀 연속 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아시아 쿼터 배정을 두고 경쟁하던 일본을 크게 제쳤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날 레이스 전까지 2013~2014시즌 랭킹 포인트 332점을 기록, FIBT 올 시즌 랭킹에서 33위에 올랐다. 마리아 오시기리가 파일럿으로 나서는 일본(37위·256점)에 크게 앞선 상황이었다.
이날 일본이 아예 레이스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한국은 은메달을 차지, 일본과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아시아에 주어진 올림픽 쿼터를 품에 안았다. 한국 여자 봅슬레이대표팀이 올림픽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봅슬레이는 남자 2인승이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 나서는 것을 넘어 출전권을 2장이나 따낸 데 이어 여자 2인승도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사상 첫 `전 종목 출전`을 눈 앞에 뒀다.
FIBT는 20일 소치동계올림픽 국가별 출전권을 공식 발표한다.
봅슬레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용 코치는 "여자 봅슬레이대표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회였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 코치는 "김선옥은 평소 스타트에 약점이 있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았고, 드라이빙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타트 부담을 털고 드라이빙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는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