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27일 일본 NHK 모미이 가쓰토 사장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일본 공영방송인 NHK의 신임 회장이 전쟁 당시 어느 나라에나 위안부가 있었다고 망언을 쏟아냈다. 만약 독일이 다른 나라에도 학살이 있었다고 변명했다면 오늘의 독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일본의 망언이 계속될수록 일본은 여전히 전범국가에 지나지 않는다는 역사적 사실이 강조될 뿐"이라고 비판했다.전병헌 원내대표도 "일본을 대표하는 방송사 사장이 취임 회견장에서 이 같은 망언을 버젓이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아무리 아베 총리가 밀어서 된 사장이라 해도 지도층의 역사인식이 반인륜적이고 천박하다는 것에 분노치 않을 수 없다. 이런 망언이 되풀이되는 한 한일관계 개선은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양승조 최고위원도 "일본 공영방송 최고 책임자가 아베 정권과 일맥상통한 주장을 폈지만 국제사회의 입장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제 일본은 황금자 할머니 같은 위안부 문제에 답해야 한다. 55명 남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이날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거듭된 망언을 중단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도 교학사 교과서 파동 같은 어리석은 행위를 중단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보듬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