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빚이 많은 순서로 공기업들을 열거한다면 (1) 토지주택공사(LH), (2) 한국전력공사, (3)수자원공사, (4) 코레일,  (5) 철도시설공단, (6) 한국도로공사,  (7) 한국가스공사, (8) 한국석유공사 등으로 나열할 수 있다. 빚이 많은 12대 공기업의 2012년 말 기준 총부채는 412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올해 정부예산 355조 원보다 57조 원이나 많은 천문학 적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빚 때문에 꼬박꼬박 물어야 하는 이자만 하루평균 214억 원에 달하며 석탄공사, 코레일, 한전, 철도시설공단 등은 자체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할 형편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이들 공기업들이 최근 5년간 직원에게 지급한 복지 비용은 무려 3174억 원에 달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토지주택공사와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은 해외로 유학 간 직원 자녀에게도 학자금을 줬다고 한다. 수자원공사만 해도 5년간 59명에게 총 5억5166만 원의 해외 학자금을 대줬다. 1인당 유학비로 935만 원가량 준 셈이다.  광물자원공사도 해외 중·고교 학자금으로 1인당 1046만9000원씩 줬고 도로공사는 한술 더떠 5년간 해외 대학에 다니는 120명에게 1인당 195만9000원씩, 총 2억3515만 원을 지출했다. 가스공사는 직원 가족에게도 틀니·임플란트 등의 치료비로 100만 원까지 주고, 시험관아기 시술을 했다고 하면 200만-3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갖가지 명목의 복지혜택은 이밖에도 너무 많아 일일이 거론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신(神)의 직장`, `신(神)도 다니고 싶어한다는 직장` 소리가 나올 범직도 하다.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민간기업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엄청난 부채로 이자조차 못 내는 실정에서 이런 복지혜택을 챙겨준다면 이해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는가. 2012년 말 기준 이들 공기업에 준 정부의 순지원금은 43조5000억 원이나 됐다. 결국 세금으로 직원들에게 과도한 복지혜택을 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공기업의 경영 실태를 이번엔 정말로 바로잡겠다고 정부가 칼을 빼든 만큼 개혁이 제대로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공기업 임직원 모두 국민이 부담한 세금으로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부터 버리고 개혁에 솔선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임은 당연하다  정부는 공기업 정상화 방안에 대해 오는 9월 중간평가를 실시, 미흡한 기관에 대해서는 기관장 해임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엄격히 실행에 옮겨 공기업 개혁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아울러 공기업 노조 역시 달라져야 한다. 공기업 부채 급증은 정권의 정책적 실패 탓이 크지만 과도한 복지는 성격이 다르다. 노조부터 스스로 철밥통 의식에서 탈피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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