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 업체 관계자 조사 및 압수수색을 통해 사고 원인과 업무상 과실 등 혐의점을 밝혀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3일 경북지방경찰청 마우나오션 리조트 안전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이날 각각 관련 업체 관계자 4명과 5명을 추가로 조사했다. 다만 구체적인 소속과 신분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사고 직후부터 지난 21일까지 리조트 관계자 5명과 이벤트 대행업체 관계자 7명을 상대로 업무상과실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같은 기간 인·허가 서류와 설계도면 등을 바탕으로 체육관 시공과 관련된 업체 관계자 14명을 상대로 건축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또 21일 오후 마우나오션 리조트를 비롯해 경주와 포항, 영천, 대구 일대에 있는 체육관 설계·감리 업체, 시공업체, 철골 구조물 납품업체, 이벤트 대행업체 등 5곳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들을 토대로 리조트와 이벤트 대행업체에 대해서는 업무상과실 혐의를, 설계·감리·시공 업체 등에 대해서는 건축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사고 전 리조트 측이 체육관 보강공사를 의뢰했다"는 한 업체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만큼 리조트 측이 사전에 체육관의 구조적 결함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1일 오전 경주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울산 지역의 한 업체 관계자로부터 `리조트 측의 요청으로 체육관 내부를 한 번 둘러봤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부산외대 총학생회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장소를 경주 켄싱턴 리조트에서 갑자기 마우나오션 리조트로 변경한 경위와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며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총학생회와 이벤트 대행업체와의 리베이트 의혹은 사건의 본질에서 조금 벗어난 부분"이라며 "조만간 당사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오는 25일께 정확한 리조트 체육관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강구조협회, 안전시설관리공단 등과 3차 현장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9시7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던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숨지고 105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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