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의 베스트11 경쟁구도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린 한국은 오는 18일 오전 7시 러시아와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앞서 10일 가나와 최종 평가전을 치르는 홍명보호는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베스트11 조합을 찾아 본격적인 본선 모드에 돌입할 계획이다.마이애미 전지훈련, 컨디션, 가나와의 평가전 등이 주전 경쟁 판도에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골키퍼골키퍼는 홍 감독이 부임한 이후,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친 포지션으로 꼽힌다. 정성룡(29·수원)이 붙박이 골키퍼로 지냈지만 젊은 김승규(24·울산)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정성룡은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대표팀 23명 중에서 박주영(29·아스날), 이근호(29·상주·이상 63경기) 다음으로 많은 A매치를 소화했다. 60경기에서 55실점했다.경쟁에도 익숙하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베테랑 이운재(41)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조별리그 3경기,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모두 소화했다. 특히 최근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과 5월 튀니지전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홍 감독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홍명보호 체제에서 A매치에 데뷔한 김승규는 1월 코스타리카와 멕시코전에서 주전으로 뛰며 정성룡의 독주체제에 확실하게 제동을 걸었다. A매치 5경기에서 6골을 허용했다.K리그에서의 기록은 김승규가 낫다. 김승규는 12경기에서 8골을 내줘 경기당 0.67실점, 정성룡은 12경기에서 12골을 허용해 경기당 1실점을 기록했다.한 쪽이 기량이나 컨디션에서 월등하게 앞서지 않는다면 결국 노련미와 경험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비수우선 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24·광저우 에버가른데)으로 이어지는 `절친` 중앙수비 라인은 확정적으로 보인다. 이들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짝꿍이다.홍정호가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회복,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김영권도 마이애미 훈련에서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홍 감독의 오랜 고민인 좌우 풀백은 오리무중이다. 왼쪽에서 윤석영(24· QPR)과 박주호(27·마인츠)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전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홍 감독의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했다. 박주호는 봉와직염으로 수술대에 올라 쉬는 시간이 많았다. 뒤늦게 김진수의 대체자원으로 합류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 감독과 박주호 본인 모두 장담하지 못한다.윤석영 역시 소속팀의 일정 때문에 소집훈련 말미에 합류했다. 튀니지전에서 공인구 브라주카 적응에 애를 먹으며 부진한 모습이었다.오른쪽은 이용(28·울산)의 자리를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가 흔들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창수가 마이애미 훈련을 통해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미드필더주전 경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굳건히 라인을 지키고 있다.공격을 지원할 좌우 측면에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청용(26·볼턴)의 조합이 가장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손흥민이 심리적 압박감 탓인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보인 게 사실이지만 홍명보호에서 가장 많은 골(4골)을 터뜨린 저력이 살아있다. 특히 수비가 탄탄한 러시아를 상대하기 위해선 저돌적인 손흥민의 존재가 절실하다.이청용은 안정감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처진 공격수로 최전방을 지원하는 자리에는 주장 구자철(25·마인츠)이 설 것이 유력해 보인다.▲공격수최종엔트리 선발 때부터 수많은 이야기를 양산한 박주영이 결국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설 것이 유력하다."박주영을 대체할 만한 자원을 찾지 못했다"는 홍 감독의 말처럼 박주영은 공격수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일찌감치 월드컵 모드로 임해 컨디션이 좋다.23명 중에서 A매치(63경기) 경험이 가장 많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고, 2012런던올림픽에서도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이름값을 했다.박주영의 파트너에 관심이 쏠린다. 주장 구자철을 비롯해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26·울산), 절친 이근호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구자철이 우위를 점한 가운데 제공권 활용에 무게를 둘 경우, 김신욱의 중용이 예상된다. 마이애미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이근호와의 동갑내기 조합도 꽤 매력적인 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