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0일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기관보고 일정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새누리당은 기관보고를 오는 16일부터 실시하자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시선이 분산되는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다음달 중순부터 기관보고를 실시하자는 입장이다.새누리당 소속인 심재철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국정조사대책회의를 열고 "저쪽에서 월드컵 때문에 얘기를 하고 있는데 월드컵이 18일, 23일, 27일에 있다. 정 월드컵이라고 하면 진행하면서 그 날은 쉴 수도 있다"며 "월드컵 때문에 이때는 안 된다, 넘어가자는 것은 도대체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심 위원장은 "다음 주부터는 적어도 특위가 가동돼야 한다"며 "물론 18~20일에 대정부질문이 있지만 하루 빨리 특위를 정상적으로 가동시켜서 아무리 늦춰도 다음주 월요일, 16일부터 가동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세월호국정조사특위 여당간사인 같은당 조원진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가족들 앞에서 모든 것을 다주는 듯 이야기하고 실질적으로 국정조사의 기관보고는 7월30일 선거에 맞춰 하고 있는 것이 새민당"이라며 "국민들께서, 유가족 분들께서 이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호된 질책을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권성동 세월호국정조사특위 위원도 "휴가기간을 피하고 월드컵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초 예정했던 6월16일부터 특위가 가동돼야 한다"며 "만약 새민련이 월드컵 핑계로 계속해서 미룬다면 세월호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겠다, 그리고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에서는 월드컵 때문에 기관보고를 늦추자고 하는 모양인데 야당 특위 위원님들이 월드컵 응원갈 것이냐"고 꼬집었다.반면 야당은 월드컵으로 인한 국정조사 활동 차질을 우려했다.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새누리당은 국회의 국정조사특위와 관련해 주요증인에 대한 청문회는 7·30재보궐선거 이후를 고집하면서 정부기관 보고는 월드컵 축구 중계기간에 맞춰서 서둘러 진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며 "월드컵 축구 중계기간에 기관보고를 받겠다는 태도는 유가족들에게 매우 큰 상처를 주는 일이고 거대 여당답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야당간사인 같은당 김현미 의원도 "새누리는 아직 본조사 활동을 개시하는 회의조차 열리지 않았는데 다음주 월요일부터 기관보고를 받자고 한다"며 "그것은 아무런 자료 분석, 검증, 현장조사 없이 정부 브리핑을 듣고, 정부의 변명을 듣고 끝내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김 의원은 "이제 와서 기관보고마저 월드컵 기간 내에 하고 치우자는 것은 아예 국정조사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특위 이름이 자칫하면 세월호 진상규명 특위가 아니라 세월호 진상은폐 특위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