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정 / 한의학 박사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6~17세 사이의 남자 어린이와 남학생 비만율이 1981년 1.4%에서 2002년에는 17.9%로 12.7배 급증했다고 합니다. 또 여자 어린이 및 여학생 비만율 역시 같은 기간 2.5%에서 10.9%로 4.3배 늘어났다고 하지요. 식생활의 변화와 가정 생활 사회 생활의 변화로 소아비만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소아기에 발생한 비만은 성인기의 비만 및 심혈관계 합병증(성인병)과 관련이 많습니다. 비만인 소아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성인 비만으로 이행할 위험이 증가합니다. 그 이유는 성인의 비만은 지방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비대형 비만이지만 소아 비만은 지방 세포의 수가 많아지는 증식형 비만이나 지방 세포의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하는 혼합형 비만이 되어 치료하기가 쉽지 않으며 재발 가능성도 높은 것입니다. 유전적인 문제는 부모 중 어느 한쪽이라도 비만이 있는 아이들은 양친 모두 비만하지 않은 소아와 비교해 볼 때 6~7배 높은 비율로 비만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아 비만은 우선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뚱뚱한 체형으로 인한 열등감, 대인 기피증, 우울증, 부정적인 자기 신체상 등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성인병의 조기 발현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 동맥경화,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 밖에도 관절 질환, 호흡 및 순환 장애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아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해 키가 크는 데 있어 가장 큰 방해 요소가 됩니다.성조숙증이란 또래 아이들보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서 사춘기가 평균보다 빨리 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춘기가 평균보다 빨리 오면 성장도 그만큼 일찍 끝나기 때문에 최종적인 성인의 키는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우리 몸에 체지방이 많아질수록 성호르몬의 분비는 많아지고 이에 반해 성장 호르몬은 감소하게 되는 기전 때문입니다. 유아기나 초등학교까지는 키도 크고 덩치도 크던(체중과다 상태) 아이들이 변성기나 초경 등의 사춘기 증세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나타나면서 중고등학교에 가서는 성장이 더뎌지고 점차 연령대별 평균 신장에도 미달되면서 더욱 비만으로 진행되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됩니다. 이런 경우들이 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이 유발되고 이 성조숙증이 성장장애로 이어지는 실례가 되는 것입니다.이 경우 가뜩이나 비만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과도한 상태인데 키까지 작게 되면 그 스트레스가 배가될 것임은 너무나 명확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소아비만은 그 자체로서도 성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임을 인식하고 노력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