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찾아오는 월드컵은 지구촌 축제이면서 돈 잔치이기도 하다. TV 중계권료와 마케팅 수입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지만 그만큼 지출도 많다.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12월 본선 진출 32개국에 대한 조추첨이 끝난 뒤 각국 축구협회에 150만 달러(약 15억원)의 월드컵 준비금을 일괄 지급했다. 각 나라는 이 준비금을 이용해 해외 전지훈련을 벌인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비를 이로 충당했다. 브라질월드컵 한국 선수단은 23명의 태극전사와 홍명보 감독, 김태영(44)·박건하(43) 코치 등 6명의 코칭스태프는 물론 23명의 지원스태프로 구성됐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52명에 이른다. 미국 전지훈련지인 마이애미를 향한 항공편은 물론 브라질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있는 이구아수 입성까지 모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탓에 항공료만 해도 1인당 1000만원을 웃돈다. FIFA에서 제공한 월드컵 준비금으로는 항공료를 지불하기에도 빠듯하다.다행히 베이스캠프 입성 뒤에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FIFA에서 지급한다. FIFA는 경기 5일 전부터 최종일 다음날까지 월드컵 기간 중에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지불한다.항공료는 FIFA에서 제공하는 전세기로 대신하고, 숙박비와 식비 등이 체제비 안에 포함된다. 각국 축구협회 인원이면 최대 55명(임원 및 선수 포함)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인당 750달러로 책정된 체제비를 보름으로 환산하면 약 61만9000달러(약 6억3000만원)를 추가로 받게 된다. 식비는 별도로 축구협회에서 준비하면서 대부분 숙박비 정도로 소화한다.월드컵 준비금 15억원에 체제비 명목으로 6억3000만원 정도를 FIFA로부터 추가로 받는 셈이다. 토너먼트를 진출한다면 이 금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이 뿐만 아니다. FIFA는 조별리그를 소화하는 32개국에 기본적인 상금으로 각 800만 달러(약 81억7600만원)를 지급한다. 16강 진출에 성공하면 100만 달러의 상금을 추가 지급한다. 8강 진출국에는 1400만 달러(약 143억원), 3위와 4위팀에는 각각 2200만 달러(232억원)와 2000만 달러(211억원)의 상금을 준다.준우승팀에는 2500만 달러(264억원)의 상금을, 우승국에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3500만 달러(370억원)의 상금이 책정돼 있다. 브라질월드컵 우승상금은 남아공월드컵 때보다 1500만 달러(153억원)가 올랐다. 브라질월드컵의 총상금은 5억7600만 달러(6096억원)로 4억2000만 달러(4445억원)였던 2010남아공월드컵 총상금보다 1억5600만 달러(1651억원)가 올랐다. 인상 폭이 37%다.이 외에도 FIFA는 `클럽 보상금`을 지불한다. 월드컵에 차출된 선수들의 해당 소속클럽에 일정한 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브라질월드컵에는 선수 1인당 해당 클럽에 하루에 2800 달러(약 290만원) 정도의 클럽 보상금을 지급한다.대회 개막 2주 전부터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날까지 수당으로 계산된다. 선수의 실제 경기 출전 여부와는 관계없다. 23명의 최종엔트리에 든 선수들에게 총 20만 달러(약 2억원) 정도를 추가 지급하는 셈이다.FIFA가 이렇게 돈을 쓸 수 있는 데에는 예상 수입이 있기 때문이다. TV중계권료와 스폰서십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막대하다.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월드컵 예상 수입은 40억 달러(약 4조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당시보다 66% 증가한 액수다. 이 가운데 TV중계 수입은 17억 달러(약 1조7300억원), 스폰서십을 통한 마케팅 수입은 13억 달러(약 1조3200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글로벌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월드컵 개최를 통해 브라질이 얻을 수 있는 경제효과를 약 520억 달러(약 56조원)로 추산했다. 브라질관광공사 역시 월드컵 기간 동안 약 360만명의 관광객이 브라질을 찾을 것으로 예측하며 여기서 파생하는 관광수입만 110억 달러(약 11조2천27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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