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고물상 업주 살해사건의 현장검증이 11일 오전 실시됐다.피의자 김모(39)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운동복 차림에 오토바이용 헬멧과 마스크를 쓴 채 경찰 호송차를 타고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김씨가 차에서 내리자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김씨를 향해 욕을 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숨진 고물상 업주 이모(59)씨의 동생도 있었다. 김씨는 1시간가량 범행 장면을 담담히 재연했다. 김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8시40분께 대구 달서구의 한 고물상 사무실에서 업주 이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뒤 현금 50만원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무직인 김씨는 카드빚 1100만원을 갚기위해 예전에 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할 당시 음식을 배달하며 알게 된 이씨의 고물상에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고물상 인근의 CCTV (폐쇄회로)기록 분석 등을 통해 김씨가 범행 직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사실을 확인, 지난 5일 0시20분께 경기도 수원에 숨어있던 김씨를 붙잡았다.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최초 원양어선을 타고 도피할 계획을 세웠으나 신분 확인 과정에서 범행 사실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수원의 한 공사장에 숨어있다가 검거됐다"고 밝혔다.경찰은 조만간 김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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