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무총리 후보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지명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홍원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44일만이다. 문 총리 후보자는 그동안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인데다 기자출신이어서 의외의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항간에 많이 알려진 인물도 아니기에 그에 대한 인물평보다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이 더 많은 것 같다. 문 후보자 내정은 무엇보다 인사청문회를 상당히 신경쓴 듯한 결과로 여겨진다. 청와대가 앞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다가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크게 데인 탓이다. 지역안배도 많이 고려한 듯하다. 문 후보자가 충북 청주 출생이고 청주중학교를 졸업했지만, 이후 서울에서 학업을 했고 내내 서울에서 언론인 생활을 해 와서 그를 충청도 사람으로 여기는 충청권 주민이 얼마일지 궁금하다. 하지만 지금 이런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세월호 참사로 인해 `관피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우리 사회는 물론 정부 안에도 적폐가 쌓여 있다. 문 후보자가 총리로 정식 취임할 경우 이런 적폐를 일소하고 흐트러진 국정을 바로 잡아 투명하고 안전한 나라로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게 당면과제가 될 것이다. 이 때문인 듯 문 후보자는 첫 회견에서 "나라의 기본을 다시 만드는 일에 미력하나마 여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40년여 언론인 생활로 쌓인 경륜을 바탕으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고 국정과제 추진은 물론 국민화합을 꾀할 혜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같은 날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이병기 주일대사의 임무도 막중하긴 마찬가지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건 등에서 보듯이 국정원은 본연의 길을 벗어나 내정 등에 적잖은 부담을 준 만큼 음지에서 일하는 정보기관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는 개혁을 추진해야 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국가안보실·국방부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춰 국가안보에 틈이 없도록 해야 할 무거운 책무도 있다. 이제부터 개각과 청와대 개편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인사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면 할수록 그만큼 국정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될수록 하루빨리 인사를 매듭짓고 시급한 과제와 현안 해결에 가속도를 내기를 국민들은 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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