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교통혁명이 일어났다. 포항이 마침내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한 것이다. 그제(31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KTX 포항역사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이완구 국무총리,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이병석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지역주민 등 800여명이 운집했다. 포항의 역사적인 포항KTX노선 개통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포항은 흔히 볼 수 있는 항구도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산업근대화의 중추였고 현재도 우리 경제의 중추역할을 담당하는 포스코가 있는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 비해 교통여건이 낙후돼 교통 오지란 오명을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었다. 경부선 공사를 할 때 포항선을 함께 추진하면 비용이 훨씬 절약되며, 포항이 교통의 오지인 탓으로 많은 개발계획과 각종 유치사업이 무산되니, 무엇보다 KTX 포항노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으나 먹혀들지 않았다. 국회의원들의 동분서주도 무위로 돌아갔다. 서광이 비친 것은 이명박 대통령시대의 개막으로 이뤄졌다. 포항KTX를 즉각 국책사업으로 채택 착수한 결과 5년만에 햇빛을 본 것이다.그동안 포항은 수도권까지 기존 새마을호로 5시간 20분이 걸리고, 인근 신경주역이나 동대구역에서 환승 시 3시간 30분이 걸릴 정도로 철도교통의 오지였지만 이제는 2시간대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포항이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되면서 지역주민들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KTX 개통으로 포항·경북권 지역개발이 촉진돼 국토균형발전도 기대된다. 뿐만아니라 수도권에서 동해안 지역 당일관광도 가능하게 됨은 물론, 울릉도·독도와 연계한 관광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북도는 향후 북한을 거쳐 원산, 나진, 유라시아를 달려 유럽까지 이어질 대륙철도로써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KTX 개통에 따른 우려도 있다. 수도권의 빨대현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의료·쇼핑·교육 등 서비스분야에서 수도권으로 몰리는 ‘빨대현상’을 걱정하고 있다. 이는 전국의 모든 지방도시가 KTX시대를 맞으면서 겪는 몸살이다. 대책을 세워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유통·쇼핑분야 경쟁력 제고, 의료분야 특성화 등으로 수도권의 유혹을 차단해야 한다. 기회이자 위기인 현실을 포항이 크게 성장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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