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회토론회가 열려 열띤 토론을 벌였다. 새누리당 서상기 국회의원(대구북구을)과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자리였다. 이날의 토론회는 우리나라 대표적 정신문화 운동인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현대에 계승·발전시키기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국민적 관심 고취를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는 김영호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의 ‘국채보상운동의 현대적 가치’와 정진석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의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새누리당 강은희 국회의원이 직접 토론좌장을 맡아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현실적인 전략 등을 논의하면서 참석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서 의원이 “국채보상운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운동이자 여성운동이며 우리 대구경북인의 자부심의 원천”이라며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구국의 정신을 계승하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듯이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본에 진 빚 1300만원을 갚기 위해 시작해 빈부귀천과 남녀노소, 도시농촌, 종교사상을 뛰어넘어 전 국민이 참여해 나라사랑 정신을 크게 고양한 운동이다. 지금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당시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는 사업을 대구에서 추진 중이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유네스코가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활용하기 위해 선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현대의 새마을운동 기록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11건을 등재해 아시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우리 정신문화의 정수인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미등재 상태이다.등재를 추진하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국채보상운동 취지서와 권고문, 편지, 신문 논설과 성금을 낸 사람과 액수를 적은 성책(誠冊) 등 주요 문건만 150여건에 이른다. 추진위는 등재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움직임은 물론 국채보상운동 자체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는 시민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점이 아쉽다. 대구의 정체성 확립차원에서도 시민들에게 국채보상운동을 각인시키는 움직임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