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의 H여고에 재학 중인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측의 ‘지정 교복 비구매’ 지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H여고가 교복 학교주관 구매제도를 실시하며 이 학교가 지정한 업체에서 구입하지 않은 일부 학생들을 수업시간에 교무실로 불러 ‘왜 교복을 지정업체에서 구매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한 이유를 말할 것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22일 H여고에 따르면 올해 국공립 중·고교가 교복 학교 주관 구매제(공동구매)를 시행함에 따라 최저가 입찰 방식을 적용해 1개 업체를 선정하고 학생들에게 이 업체를 통해 교복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H여고에서 지정한 업체에서 교복을 사지 않은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가 교복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빼앗아 갔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또 학교가 선도 차원에서 학생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치마 길이 2-3㎜와 재봉선 등 사소한 것을 지적하며 학생을 수업시간에 불러 낸 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학부모의 입장이다. 학생들이 수업까지 빠져가며 교무실로 불려가 교목을 딴 업체에서 산 이유를 설명하고 그 이후에도 계속된 교복지적은 학교가 보살펴야 할 학생들에게 오히려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학교 측의 지적에 학부모들은 자녀를 구제(?)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지정 교복을 재구매해야 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이로인한 불만 또한 높다.A(16)양은 “교복 때문에 교무실로 불려가 거의 1시간 동안 선생님한테 학교에서 지정한 업체에서 교복을 사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며 “그 이후에도 계속된 교복 지적에 이제는 선생님을 피해 다닐 정도”라고 말했다.학부모 B(45·여)씨는 “’교복 치마 길이가 지정업체에 비해 몇 ㎜짧느니, 제봉선이 잘못됐다는니’하며 수업 중인 아이를 불러 교복 지적을 하는 것은 좀 심한 것 같다”며 “아이를 위해 돈이 이중으로 들더라도 학교에서 원하는 데로 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H여고는 “지정업체에서 교복을 구입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 선도를 위해 교복 단속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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