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4200억원’. 사상 최대 규모 스포츠 도박단을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검거했다. 중국에 업체를 차리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김모(34)씨 등 5명이다. 1000만원 이상을 배팅한 26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이 사이트의 판돈은 총 4200억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적발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더 많은 불법 도박사이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설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야구나 축구 등 경기결과를 맞추는데 돈을 걸고 도박을 하는 불법 인터넷 사이트다. 한 번에 최고 100만원까지 걸 수 있는데 하루에 오고 간 돈이 10억원에 이를 정도로 컸다.이들은 해킹으로 빼낸 개인정보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회원 3만명을 확보했다. 이 사이트의 3년 간 전체 판돈은 4200억원 국내최대규모다. 33살 강 모씨 등은 중국 옌타이 상하이 등 4곳에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수료 등으로 3년만에 922억원을 챙겼는데 이들의 방법이 교활하기 짝이 없다. 즉 배당금이 커지면 관리자들이 회원들에게 전화를 건다는 것이다. 사이트를 폐쇄한다는 이런 식으로 협박, (당첨금을)깎거나 주지 않았다. 불법스포츠도박 시장은 매년 덩치를 키우고 있어서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2012년 사설 스포츠 토토의 시장 규모를 약 7조6103억원으로 추정했지만, 형사정책연구원은 2013년 이 시장 규모가 31조원이 넘는다고 보고 있을 정도다. 불법스포츠도박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배경에는 ‘사행성’이 자리 잡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합법 스포츠토토는 1인당 하루 배팅액을 10만원으로 제한되고 종목도 단순하다. 딴 금액을 환전하는 데도 2‒3일이 걸리고, 배당률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사설 스포츠토토는 전 세계 모든 스포츠경기를 도박대상으로 삼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불법스포츠도박사이트를 근절시키려면 끈질긴 단속과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를 했다간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처벌수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는 어림없다. 사이버도박 형량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제보자에게 파격적인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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