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련을 이겨내기에 앞서 절망의 생각을 먼저 한다면 바로 그 순간이 스스로를 절망에 빠뜨리는 길이다. 이에 앞서 긍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면 반드시 길은 보이기 마련이다”이런 말을 넌지시 꺼낸 ㈜청소하는 마을 박정옥 대표는 갑작스레 닥친 장애와 어려운 가정형편에 누구보다 어려운 삶을 경험했던 주인공이다. 그녀는 과거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남들처럼 무엇을 먹을까란 생각을 하기 보다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를 생각했던 사람이기도 했다.그런 그녀가 지금의 CEO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긍정’이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박 대표의 ‘긍정적인 삶’이 전해준 그녀의 인생사를 들어봤다.△ 오직 성실함 하나로 CEO가 돼다어떤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라도 학력과 스펙은 구직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무기이자 열쇠다. 어떻게 휘두르거나 돌리느냐에 따라 문이 열릴 수도 있고 되려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하지만 박 대표는 이 두 가지 모두가 없던 사람이었다. 거기에다가 두 딸과 함께 사는 싱글맘이자 청각장애인이었다. 10여년 전 진주종균증을 앓고 달팽이관이 감염돼 찾아온 갑작스러운 장애는 그녀에게 절망과도 같았다. 더욱이 특별한 기술조차 가지고 있지 않아 매일 같이 아침 일찍 식당에 나가 일을 허드렛일을 해야만 했다. 취약계층에게 주어지는 한시적인 일거리라도 얻고자 공공근로 사업을 신청했지만 당시 남편 명의의 재산이 있다는 이유로 거정당하기 일쑤였다.박 대표는 “아무리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해도 너무나 어려운 가정 살림에 당시엔 너무 지쳐있었다”면서 “마지막이란 생각에 당시 담당 공무원에게 ‘당장 쌀 살 돈도 없는데 이런 사람에게 일을 주지 않으면 누구에게 주느냐’며 화를 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제서야 담당 공무원은 복지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물었고 그렇게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그때 ‘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묻고 요구해서 얻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당시의 일을 회상했다.그렇게 주민센터에서 청소업무를 시작하게 된 박 대표는 특유의 성실함과 친절함으로 청소업무 뿐 아니라 민원인들을 안내하는 일도 도맡아서 하게 됐다. 평소 그녀의 성실함을 눈여겨 본 동장과 사회복지공무원의 도움으로 그는 대구수성구자활지역자활센터 청소사업단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자활사업은 기초수급자와 희망차상위계층 등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이들의 자립 의지를 높이기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취·창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년 참여자의 10% 정도가 탈수급을 하고 있다. 이후 그녀는 자활기업인 ‘청소하는 마을’에 참여하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매사 모든 일에 열심인 박 대표는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아 마침내 자활기업 ‘청소하는 마을’의 대표가 됐다. 박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자활기업인 ‘청소하는 마을’을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으로 키우고자 사업자를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그리고 2011년 대구시 예비사회적기업을 거쳐 2012년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대구지역 최초 청소분야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차별화된 경쟁력 바탕으로 연매출 8억 달성청소전문기업인 ㈜청소하는 마을은 지난 10년 간 건물청소 등 청소분야의 오랜 경험을 통해 얻어진 우수한 경쟁력과 차별화된 핵심역량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룬 청소 전문기업이다. 지난 10년 간 공공기관, 학교, 병원 등의 건물위생관리를 통해 민원인의 왕래가 잦은 공공시설물 위생환경관리에 대한 전문성으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청결관리와 건물보존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환경과 미래가치를 위해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고, 청소 전문화 교육 매뉴얼을 통해 수준 높은 미화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건물의 용도와 재질에 최적화된 미화관리 기법을 적용하며 청결은 기본으로 인적관리 서비스 향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청소하는 마을은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은지 3년 만에 직원 48명, 연매출 8억원에 이르는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박 대표의 성실함과 주변의 도움으로 대구지역 각종 공공기관과 학교 등 30여 개의 튼튼한 고객도 확보됐다.최근에는 어려울 때 사회로부터 받았던 따뜻한 도움을 환원하는 일도 시작했다.오는 6월이면 청소하는 마을에 대한 사회적인 지원이 끝나게 되는데도 그녀는 자신이 받은 도움을 반드시 베풀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박 대표는 “절망적인 순간에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며 “다른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자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던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수성구청 희망복지사업단의 ‘착한나눔가게’로 등록해 매월 5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지자체로부터의 지원이 끝나게 된다고 해도 청소하는 마을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주어진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회사를 건실하게 키워 여성,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정당한 근로복지 환경과 자립에 대한 희망을 주는 롤 모델을 만들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