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 곳곳에서의 복고 열풍이 뜨겁다.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에서부터 추억의 숯불고기까지 곳곳에서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패션전문가들에 따르면 본격화된 여름철 날씨로 강해진 자외선 탓에 사람들이 가장 먼저 구매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선글라스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시즌에 이어 70년대 복고풍의 보잉, 클립온, 캣아이 등이 인기를 끌 예정이다. 파일럿들 사이에서 시력 보호를 위해 활용된 보잉 선글라스는 이제는 패션피플들이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대중적인 인기 패션·소품이 됐다. 평소에는 안경으로 착용하다가 클립을 끼우면 선글라스로 활용할 수 있는 클립온 선글라스는 높은 실용성 덕분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 5월 한달간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선글라스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70년대 히트 아이템인 통이 넒은 와이드 팬츠의 돌풍도 거세다. 지난 몇 년간 ‘날씬해 보인다’는 이유로 확고한 권좌에서 군림했던 스키니진의 아성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가 어렵고 생활이 힘든데 내 몸까지 옥죄어서야 되겠냐는 사람들의 불만이 통이 넓어 움직임이 자유로운 와이드 팬츠에 대한 열망으로 번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5층에 위치한 리바이스와 게스진에서는 아예 ‘보이프렌드진’이라고 불리는 통이 넓은 와이드 데님 팬츠가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전년대비 여름 청바지 판매량은 30% 이상 늘었고 해외 명품 루이비통과 구찌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각각 데님 소재의 클래식한 정장 바지와 셔츠 원피스를 내놨다.80년대를 휩쓸었던 밀리터리룩에서 강조된 ‘카키색’의 귀환도 눈여겨볼 만하다. 야생적인 거친 느낌을 표현하기에 적격이었던 카키색은 올 여름 부드러운 디자인과 소재로 온화한 컬러로 변신했다. 대구점 6층에 위치한 남성패션 브랜드 캠브리지멤버스와 커스텀멜로우에서는 카키색 계열의 시원한 린넨 소재 재킷과 면과 린넨을 혼방한 셔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 색감과 디자인으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을까지 착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홈 인테리어 부문에서는 폴카 도트, 일명 ‘땡땡이 무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복고풍을 논할 때 빠지지는 않는 대표적인 패턴인 폴카 도트는 올 여름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내세웠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르면서 더운 날 굳이 외출하기 보다는 에어컨을 틀고 시원한 가정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택한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에 관련 홈패션 상품의 지난 5월 한달 간 판매량은 작년 동기간의 2-3배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대구점은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지하 2층 본매장에서 유명 홈패션 브랜드 엘르파리와 쉐모아의 인기 상품 및 여름 신제품을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경우 금액대별로 롯데상품권도 증정한다.화려한 색감으로 보헤미안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여성패션에서도 복고풍이 강세다. 대구점 3층에 입점한 전문 디자이너 브랜드 부르다문과 시스막스에서는 세련된 컬러와 가벼운 소재로 활동성을 더한 복고풍 의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철 땀 흡수와 배출에 뛰어난 면소재의 원피스나 투피스 상의나 하의는 레트로 바람을 타고 같은 기간 동안 전년 대비 여름 의복의 판매량이 50% 가량 늘었다.옛 시절의 정취를 먹거리에서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보편화된 푸드 체인에서 판매하는 음식처럼 세련된 맛은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나 과거 지역에 따라 가가호호 직접 만들어먹던 그 맛과 모습을 그대로 발전시킨 먹거리가 인기를 끈다. 이에 따라 대구점은 향수를 더한 과거의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지하 2층 특설매장에서 언양식 불고기와 한방 닭강정을 판매한다.언양식 불고기는 경북 울주군 언양 지역의 명물로써 일반 양념 불고기와는 다르게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양념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강원도 정선지역 특산품인 약재를 추가한 한방 닭강정은 국내산 순살로 만들어 부드럽고 담백하며 2차로 가마솥으로 볶는 과정을 거쳐 수분을 날린 덕분에 식었을 때도 바삭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한 박스당 中 1만5000원·大 2만4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박재범 롯데백화점 대구점 해외패션 플로어장은 “경기가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과거로의 회귀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진다”며 “패션 상품군 뿐만 아니라 비패션 상품군에서마저 복고를 차용해 최신 감각과 접목시킨 후 새롭지만 익숙한 형태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이 2015년 여름 대세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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