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메르스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의 응급환자 선별과 관련, 체계적이지 못한 의사들의 대처에 또 다른 의심환자를 낳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메르스 환자가 연일 속출하는 상황에도 메르스 의심환자가 메르스 응급환자 분류소에 들어와서야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담당 의사들의 뒤늦은 행동이 문제로 지적됐다.6일 오전 9시 20분께 찾은 대구의료원의 메르스 응급환자 분류소는 3명의 담당 의사가 메르스 의심환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분류소 안은 넓은 회의용 테이블을 두 개 배치했으며 한 명의 의사를 총괄책임자로 두 명의 의사가 의심환자를 체크하고 있었다.문제는 이들이 전염성이 강한 메르스 의심환자를 분류하는 일을 맡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총괄책임자인 의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밑으로 내려 코와 입이 노출이 돼 있었고, 다른 두 명의 의사들은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이후 이날 오전 9시 32분께 노란 티셔츠를 입은 채 마스크를 착용한 한 명의 메르스 의심환자가 분류소 안으로 들어서야 부랴부랴 우측에 놓여 진 서랍 안에 넣어 둔 N-95 마스크를 꺼내 착용했다. 이들은 어제부터 갑자기 콧물과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환자를 특별한 검사 없이 전자체온계를 이용, 분류소로 들어온 환자의 열과 증상 등을 물어본 후 메르스 증세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귀가시켰다.분류소 책임자인 김승미 제2청소년과장에 따르면 대구의료원에선 메르스가 의심되는 환자와 관련, 동관에 마련된 격리시설에 격리 후 관할 보건소와 대구시관계자를 호출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상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그냥 집으로 귀가 시킨다는 것.김 과장은 “어제인 5일 분류소를 설치했고 7명의 환자가 이곳을 다녀갔다”며 “하지만 모두가 메르스가 의심되는 감기환자여서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 같은 전담병원의 허술한 분류방식에 시민들의 불안은 확산되고 있다.대구의료원 인근에서 살고 있다는 한 모(여·72)씨는 “연일 바뀌는 메르스 감염자 속출에 시민들의 불안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지만 메르스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에선 메르스가 의심돼 찾은 사람들을 정확한 검진 없이 그냥 집으로 귀가시키는 것 같다”며 “어제 설치된 분류소에 꽤 여러 명의 환자들이 들어선 것을 봤는데 모두가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인 스스로가 메르스로 의심된다면 병원은 체계적인 검사를 거쳐 메르스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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