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공포가 전국을 뒤 흔들고 있다.지역 시·도민들은 메르스와 관련된 괴담 등으로 의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메르스 광풍이 대구·경북지역 대규모 축제를 송두리째 앗아가고 있다.군장병들의 외출 외박도 전격 통제됐다.지난해 4월 세월호 악몽에 이어 6월 메르스 공포까지 업습해면서 지자체는 물론, 관광지역은 그야말로 몸서리를 치고있다.울릉도는 더하다.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매년 관광객이 울릉을 찾고있지만 세월호 파동이후 주민들의 살림살이는 팍팍해졌다.이번에는 메르스다. 때문에 현지주민들은 관광객 발길이 뜸해 주머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급기야 지난 5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가 메르스 대응에 따른 담화문을 발표, 유관기관 합동 중간점검 회의를 열고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권 대구시장과 김 경북지사는 담화문에서 시·도민이 역량을 합쳐 악화되고 있는 메르스 사태를 함께 헤쳐 나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르스 공포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수학여행 등 줄줄이 취소메르스의 공포가 확산되자 대구와 경북지역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6·7월 수학여행을 떠나기로 한 대구지역의 초·중·고교는 모두 20곳, 경북은 62곳이다. 이중 대구는 중학교 3곳이 수학여행을 취소했으며 중학교 1곳과 고등학교 4곳 등 모두 8개 학교가 메르스 확산에 따라 수학여행을 연기했다.경북은 초등학교 12곳을 비롯, 중학교 7곳, 고등학교 2곳 등 모두 21개 학교가 메르스 확산 여파에 따라 수학여행을 연기했으며 6개(중 4곳·고 2곳) 학교가 취소했다.대구교육청 교육안전과 관계자는 “지역 내 많은 학교들이 현재 학부모들과의 회의를 통해 수학여행 실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학생 안전을 위해 거의 모든 학교가 수학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역 큰잔치 된서리메르스의 공포가 대구와 경북지역 축제 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은 최근 실크로드 경주 2015의 메인 포스터에 수록된 낙타의 이름을 ‘실키 로드’라고 지었다.하지만 낙타가 메르스 감염의 원인이라는 발표에 따라 시크로드 경주 2015 행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낙타를 주요 소재로 한 홍보물이 행사 흥행을 알리기보다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인 것.메르스의 공포가 쉽게 가시지 않으면 중동을 비롯한 실크로드 인접 국가의 공연단 등의 참가가 어려울 수도 있어 행사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대구 최대의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도 이어질 조짐이다.▣ 대책마련 전전긍긍메르스 공포로 축제를 찾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기지는 않을지 또는 축제에 참가하기로 한 해외 공연팀이 공연을 취소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경북지역 각 시·군에서 오는 7월부터 개최될 예정인 축제들 역시 메르스 경과 추이를 보고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 실제 경북도와 경주시는 6일 열리는 현충일 추념식을 축소했다.포항시는 환경의 날 기념식을, 영덕군은 항일의병장 신돌석 장군 숭모제향 행사를 취소했다. 대구 달성문화재단은 ‘사문진 열정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DIMF 최윤정 홍보운영팀장은 “아직까지 대구시로부터 어떠한 지침도 받은 것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하고 있다”며 “해외 공연팀도 여전히 참가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 경과를 지켜 본 뒤 문제점이 발생하면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