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경북도 내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행사와 축제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특히 포항시의 경우 더욱 조심하는 눈치다. 경북도 첫 확진환자 A(59)씨의 거주 지역이 포항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13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첫 회를 맞아 공들여 준비한 ‘신동해안 해양수산 한마당’을 취소했다.‘신동해안 해양수산 한마당’은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울릉군이 공동주최하는 지역 최대 행사다. 1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특히 영일대해수욕장은 지난 8일 경북도의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먼저 개장을 하면서 이번 축제를 통해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포항시는 또 오는 18일 국토교통부장관 등 1200여명 규모의 ‘국가산업단지 블루밸리(Blue Valley) 기공식’과 이튿날 예정된 ‘단오절 민속축제’ 역시 메르스 여파로 전격 취소했다.아직까지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는 대구시도 오는 24일 예정됐던 ‘제2회 대구시민원탁회의’를 9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시민원탁회의는 시민이 내는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코자 마련된 회의로, 지난달 첫선을 보인 바 있다. 두 번째를 맞이한 이번 회의에서는 시민, 관계 공무원, 시민단체 등 400여명이 모여 ‘시민이 꿈꾸는 대구’라는 주제로 도시기본계획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다. 시는 또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예정된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스피치토론대회’를 잠정 연기키로 했다.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감염 우려 해소를 위해 대규모 모임, 집회, 회의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와 연계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 밖에 경북지역의 시·군들도 이달 개최예정이었던 행사와 축제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안동시의 경우 하회마을에서 1997년부터 매주 4회 연중 상설공연을 하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경주시는 △6월13일 제20회 환경의 날 기념 뷰티풀 경주! 환경대축제 △6월13일 벼룩장터 △6월23일 할매할배의 날 인성교육 등을 잠정 연기했다.구미시도 △6월17-19일 전국장애인 육상선수권대회 △6월20-21일 제7회 경북도지사기 생활체육배구대회 △6월26-27일 구미시·대한지방자치학회 학술대회 등을 뒤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