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에 살고 있는 양해영 할아버지(76)와 가족은 며칠 전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한다.평소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는 전동휠체어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지난 12일 자택인 성서에서 지인을 만나기 위해 산격동 대산초등학교 인근을 방문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휠체어가 고장 나 무척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설상가상으로 갖고 있던 휴대폰마저 고장 나 집으로 연락할 길도 없었다. 몇 미터도 이동이 어려운 할아버지는 손수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를 끌고 가고 있었으나, 도움을 주는 이가 없어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이날 밤 10시경 이 광경을 목격한 한 학생이 다가왔다. 학생은 자초지종을 물은 뒤 대산초등학교에서 경사가 심한 성북교 근처 지구대까지 30여분 동안 힘들게 휠체어를 끌어주어 할아버지는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집에서 할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던 할머니는 할아버지께 그간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 학생을 수소문했다. 그리고 그날 휠체어를 끌어주었던 학생이 대구공업고등학교 2학년 임수범<사진>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내 교장선생에게 학생의 선행을 알렸다.양해영 할아버지는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이런 따뜻한 마음과 가슴을 가진 학생이 있어 아직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참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하며 학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에 대해 임수범 학생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닌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라고 하며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 ‘성실하고 능력 있는 기능인으로서의 CEO’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대구공업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선행을 칭찬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선행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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