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뭄이 심상치 않다. 경북을 비롯한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 등 중부지역은 지난겨울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지하수와 계곡수가 취수원인 산간지역에서는 식수원이 말라붙어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불볕더위가 때 이르게 찾아와 가뭄 현상이 가속됐다. 하지만 연례행사가 되다싶이한 가뭄이고 보면 인재(人災)라는 말도 나올법하다.경북 북부지역에 비다운 비가 제때 내리질 않아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데 이어 안동·임하댐 수위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안동기상대에 따르면 지난달 안동지역 평균 강우량은 26.1mm로 평년 93mm에 비해 3분의1 수준. 극심한 가뭄으로 안동댐 수위가 20%대로 떨어졌던 지난해 물 부족 사태가 고스란히 재현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마른장마’가 있었던 지난해 6월 강우량이 49.6mm였지만 올해는 12일까지 고작 3.5mm에 지나지 않아 심각한 상황이다. 안동기상대 관계자는 “낮 기온이 30℃ 이상 오르고 습도가 낮아 물기가 모두 증발해버리는 상태”라며 “적은 양의 비라도 있지 않을 경우 앞으로 심각한 가뭄피해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할 정도로 심각하다.지속된 가뭄으로 안동·임하댐 수위도 심상치 않다. 14일 현재 안동댐 저수율은 38.6%, 임하댐은 30.3%로 지난달 평균 저수율보다 10%가까이 낮아졌다. 또 지난해 같은 시기 안동댐 33.8%, 임하댐 31.2%와 비교하면 안동댐은 높게 나타났지만 임하댐은 오히려 1% 낮아져 장기 가뭄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동시가 하천굴착과 다단양수시설지원 등을 위해 예비비 1억여 원을 긴급 편성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조해 농업용수 12만㎥를 긴급 공급하는 등 가뭄해갈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더욱 좋지 않은 것은 목늘여 기다리고 있는 장마마저 늦어질 것이라는 예보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6월에서 7월로 늦어질 전망이어서 가뭄은 더욱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대강 보에 물이 출렁거리는 물을 농경지로 보내야 하지만 관계수로도 없다고 한다. 너무 늦은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착수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나설 일이 아닌 만큼 중앙 정부가 나서서 4대강 보의 물을 가뭄지역으로 보낼 방도를 시급히 강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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