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로 대구시 대중교통 이용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대구 시민들은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외출을 꺼릴 뿐만 아니라, 인파가 몰리는 공간은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크다고 알려져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반면 부득이 외출해야만 하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개인차량을 선호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교통체증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텅 빈 지하철역사… 지하철·버스이용객 급감19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뒤 16일과 17일 대구지하철을 이용한 승객은 각각 38만7974명, 36만4843명으로 6월1-15일 하루 평균(41만210명)보다 5.42%(2만2236명), 11.06%(4만5367) 감소했다.또 6월1-15일 하루평균은 지난달 30일 첫 메르스 의심환자가 대구로 이송되기 이전 5월13-29일 평균(47만544명)보다 12.82%(6만334명) 줄었다.버스를 사용하는 승객도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화요일의 경우 총 76만7273명의 승객이 대구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이는 일주일 전 화요일 9일 79만4611명보다 2만7338명(3.4%)이 감소한 수치다. 또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대구시에 퍼지기 전 지난 5월26일 화요일 버스이용객(85만2361명)보다는 8만5088명(9.98%) 줄었다.버스기사 강모(40)씨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모든 자리에 승객들이 앉아 있었는데 비해 지금은 같은 노선, 같은 시간에 3분의 1 정도로 승객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반야월역 인근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이모(61·여)씨는 “자가용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버스를 타기는 하지만 버스에서 메르스에 걸린 사람과 함께 있을 것 같아 불안하다”며 “그래도 요즘에는 승객이 많지 않아 혼자 앉을 수 있어 그나마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외출은 개인 차량… 출·퇴근 시간 오히려 교통량 늘어운수업 종사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외출을 해야만 하는 출·퇴근, 등·하교 시간에는 교통량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보고 있다.택시 기사 박모(35)씨는 “보통 대낮이나 밤에는 사람들이 외출하지 않아 거리가 텅 비어있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오히려 길이 메르스 사태 이전보다 눈에 띄게 더 막힌다”고 말했다.일부 택시 기사는 메르스 여파로 시민들의 활동패턴이 바뀜에 따라 근무시간을 변경시켰다.택시기사인 김모(42)씨는 “개인택시의 경우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원하는 시간에 근무 할 수 있으므로 이전에는 밤에 회식 등으로 늦게 귀가하는 승객을 태우다가 사람이 많이 이동하는 출퇴근 시간을 노려 일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실제로 출퇴근 시간에는 오히려 택시를 사용하는 승객이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