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해 지역 내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자는 가운데 허위신고가 이어짐에 따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대구 남부경찰서는 메르스 확진환자 A(52)씨와 함께 목욕을 했다고 허위 진술한 김모(21)씨를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4일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목욕탕에 있었고 그 이후 열이 37.8도까지 올라가는 등 메르스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난 19일 오후 남구보건소에서 신고했다. 더욱이 김씨는 진술 과정에서 “현재 친구 3명과 함께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해 대구시와 보건당국을 바짝 긴장시켰다.앞서 확진환자 A씨가 지난 13일 증상이 발현된 뒤 다음날인 14일 오후 1시47분부터 오후 3시9분까지 대구시 남구의 한 목욕탕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구시는 이날 A씨와 같이 목욕한 이용자 중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00여명의 행방을 쫓아왔다.이에 따라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김씨를 대상으로 1차 검사를 진행했으나 20일 오전 1시30분께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목욕탕 인근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김씨의 모습이 잡히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이를 추궁하자 김씨는 “사실 그 시간에 목욕탕을 가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현재 김씨는 ‘해당 목욕탕을 다녀온 사람과 밥을 같이 먹었다고 했을 뿐’이라며 허위 신고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보건소 직원과 김씨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대구 동부경찰서에서는 메르스 의심환자가 있다며 허위 신고한 오모(67)씨를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사건도 있었다.21일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47분께 대구시 동구 신암동에서 “할머니가 길에 쓰러져 있는데 몸에 열이 많이 난다, 메르스 환자인 것 같다”며 경찰에 허위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러나 신고를 받은 경찰과 보건소 직원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할머니와 신고자 모두 현장에 없었다.인근 내과 병원에서 발견된 오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채로 병원에 가던 중 메르스에 걸릴까봐 무서운 마음에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최근 메르스 전파 우려 등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함이 고조되면서 허위신고도 늘어나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안함을 더 증가시키지 않기 위해 이같은 허위신고에 대한 철저한 제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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