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들이 메르스(MERS)로 일손부족을 겪고 있는 북구보건소에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 간호학과 봉사동아리 벌룬터스(라틴어 : 봉사)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재학생 30여명은 여름방학 첫날인 22일부터 메르스 상황 종료까지 북구보건소직원들을 돕기로 했다. 맡은 일은 보건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발열체크, 혈압검사, 건강교육, 전화상담 등 기본적인 일부터 보건소 직원들이 요청하는 업무까지다. 오전, 오후에 6명씩 하루 12명이 돌아가면서 활동을 펼친다. 대구보건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들은 지역에서도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간호학도로서 보람된 일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학과 교수들에게 의지를 밝혔고, 교수들은 북구보건소에 학생들의 뜻을 전하면서 메르스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게 됐다.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자원봉사자에 나선 학생들은 22일 북구보건소 메르스 대책본부에 도착해 근무교육을 받았다. 앞으로 대구보건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들은 북구보건소와 학과 교수의 지도에 따라 활동을 하게 된다.봉사동아리 벌룬터스 회장인 2학년 김선아(24·여)씨는 “환자들을 돌보다가 감염된 선배 간호사와 의료진의 희생이 메르스를 극복하는 바탕이 된 것 같다” 며 “몸소 실천하는 선배들을 조금이라도 본 받고 싶다”고 말했다. 2학년 곽민지(20·여)씨는 “개인 사정으로 세계간호사의 날(6월19일)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지역 시민들을 위해 조그마한 힘을 보탤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2학년 김혜진(24·여) 씨는 “위험하지 않느냐는 주위의 걱정도 있지만 간호사의 길로 들어선 만큼 열심히 해야 할 일“ 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1학년 남학생 김영진(26) 씨는 “어렵고 위험한 일도 극복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구 대구보건대학교 간호학과 학과장은 “지자체나 보건소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과부하로 힘겨워할 때 학생들이 발 벗고 나선 것에 대해 자랑스럽고 기쁘다” 며 “간호학과 학생들이기 때문에 가능 한 일인 만큼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