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던 대구·경북 지역의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경북은 메르스 추가 확산이 발생하지 않는 등 진정세에 접어든 반면, 대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22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지역 메르스 확진환자는 포항 기계고 교사 A(59·131번째 환자)씨 이외에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A씨는 4차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 2시 퇴원 예정이다. A씨는 지난 7일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 돼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 12일 2차 검사에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3·4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한다.지난 18일 의심환자로 분류 돼 입원 치료를 받아왔던 2명도 같은날 퇴원해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도내에는 메르스로 인해 격리 입원 중인 환자는 아무도 없게 됐다.메르스 환자를 직·간접 접촉해 자가 격리 중이었던 의심 환자의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전날 44명에서 12명이 자가격리 해제에 들어가 총 32명으로 줄었다.능동감시자도 전날 96명에서 7명이 해제 돼 총 89명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휴업에 돌입했던 포항 시내 4개 학교도 이날부터 휴업해제에 들어가 정상수업을 진행한다. 접촉 모니터링 대상자로 관리 중이었던 중·고등학교 2곳도 지난 20일부터 모니터링 대상에서 해제됐다. 또 도내 시·군 보건소 등에서 메르스 관련 신고·상담전화도 크게 줄었다.도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2일 당일 상담은 670건으로 증가했으며, 지난 13일에는 1034건의 상담을 기록해 처음으로 하루 상담 건수가 1000건을 넘었다. 하지만 그 뒤부터는 다시 조금씩 상담 건수가 줄기 시작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하루 평균 333-365건 정도를, 19일에는 472건, 20일에는 109건, 21일에는 78건 등 마침내 하루 상담 건수가 100건 이하로 줄었다.반면 대구시는 남구청 주민센터 공무원 B(52·154번째 환자)씨의 확진 판정의 여파가 당분간 계속되는 모양새다.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폐렴 증세로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던 B씨는 22일 현재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약간의 기침을 보이고 있지만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등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또 자가격리자는 100명으로 전날 대비 4명 줄었다. 능동감사지는 349명이다.다만 B씨와 직·간접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잠복기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는 B씨와 접촉한 사람의 수를 421명으로 내다보고 있다.시는 B씨가 지난 13일 이용했던 D목욕탕에 대해 같은 시간대 이용객들을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신원 확인 중인 사람은 44명이다. 시는 지난 21일 목욕탕 출입에 대한 폐쇄회로(CC)TV 정밀분석을 통해 기존 103명의 신원미확인자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59명에 대한 신원을 확보했다. 현재 44명에 대한 신원을 추가 확인 중이다.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일 확진자가 다녀 온 목욕탕에 있는 옷장 등 23개의 집기류에 대한 환경검체를 실시했다. 그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대구시 메르스대책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메르스 추가 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고비로 보이는 오는 28-29일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메르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우/ 지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