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대구와 경북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5년 대구·경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2로 지난 5월(66)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이는 지난달 나온 6월 전망치(63)보다 1포인트 낮은 수치이며, 전국 평균(66)보다도 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고, 100미만이면 경기 상황을 나쁘게 판단한다는 뜻이다.6월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하락한 것은 메르스의 여파로 소비자 업종을 중심으로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30.8%) 불확실한 경제상황(15.0%) 등을 대표적인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경쟁심화(13.8%) △수출부진(9.8%) △환율(7.4%) △인력난·인건비 상승(5.2%) 순으로 지목했다.특히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나빴다. 대기업은 전월대비 18포인트 하락한 81을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3포인트 오른 59를 기록했다.한은 대경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 제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기계장비, 선박 등 굵직굵직한 대기업들의 부진으로 BSI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