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불볕더위로 낙동강에 올 들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30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구간에 조류경보 ‘출현알림’ 단계를 발령했다. 물 속 엽록소의 양인 클로로필-a 농도가 15mg 이상이고, 독소를 포함한 식물성 플랑크톤인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당 500 이상을 두 차례 이상이면 발령되는 경보다.강정-고령보에서는 지난 22일 클로로필-a 농도 26.6mg, 유해남조류 세포수 1만8284개를 기록했고, 29일에는 클로로필-a 농도 20.5mg, 유해남조류 세포수 2만1982개로 측정됐다. 클로로필-a 농도가 25mg 이상이고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5000 이상이면 조류경보, 클로로필-a가 100mg 이상이고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0만 이상 두 차례 나타나면 ‘조류대발생 경보’가 발령된다.조류경보 ‘출현알림’ 발령에 따라 대구지방환경청은 환경기초시설점검과 오염원 단속을 강화하고, 취·정수장 관리기관에 수질분석과 정수처리를 요청했다. 환경당국은 강수량부족과 고온현상 등으로 6월 들어 남조류 세포수와 클로로필-a 농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 식수원이 염려된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출현알림 경보가 발령된 문산·매곡·고령 광역 취·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 완비돼 있어 수돗물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면서 “남조류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칠곡보와 강정고령보 구간에서 한차례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녹조는 빠른 속도로 증식중이다. 그간 환경 단체 등은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처럼 4대강 보로 막혀 강이 죽어간다며 “큰 댐과 보를 만들어 강 전체가 정체 수역, 호수로 바뀐 이후에 녹조가 많이 창궐하고 있다”고 보(洑)가 녹조의 근본 원인이라고 수없이 주장해 왔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낙동강의 녹조현상은 먹는 물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건강의 문제다. 녹조현상은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남조류의 대량증식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독성물질 가운데 ‘마이크로시스틴’은 인간의 간에 치명적인 맹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다. 수돗물 취수원의 오염을 막기 위한 철저한 감시와 대책이 필요하다. 환경청의 입장은 이상 기온과 일조량증가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해 남조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 장마철이 시작되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너무나 한가한 소리다. ‘조류대발생 경보’가 발령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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