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 한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다량 섞인 지하수를 수개월 동안 인근 농수로에 흘려보내 온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19일 시에 따르면 A업체는 풍산읍 안교리 인근에 지하1층, 지상9층, 연면적 2547㎡(2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2017년 11월 착공해 시공 중이다. 지난해부터 지하층 시공에 본격 착수한 이 업체는 레미콘 타설작업 중 벽과 지하에서 흘러나온 지하수를 펌핑작업을 통해 현장 인근 배수로로 배출했다.시멘트 가루가 다량 섞인 지하수는 배수로와 연결된 농수로를 따라 흘러가면서 공사장 인근은 물론 농수로 일대가 시멘트 슬러지로 뒤덮였다.이 업체가 인근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지난주부터 공사현장 인근에서 긴급수거한 건축폐기물(시멘트 슬러지)은 대형 마대자루(톤백) 21개 분량에 달했다.농수로에서도 시멘트 슬러지 수거작업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수거되지 않았다.한 주민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시멘트가 많이 섞인 지하수가 아무런 정화 없이 인근 농수로를 통해 배출됐다”며 “그런데도 업체는 물론 시 관계자들이 그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반발했다.또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면 농수로에 쌓여 있던 시멘트 슬러지들이 농지로 흘러들어 농지의 오염이 우려된다”며 철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공사장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멘트 슬러지가 농수로에 흘러간 것을 지난주에 인지하고 공사 현장 인근과 농수로에서 수거작업을 했다”며 “아직 농수로에 남아 있는 폐기물도 모두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멘트가 섞인 지하수를 외부로 배출하면 안되지만 사전에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최근 공사 관계자를 불러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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