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신부` 이모(33·서울 서초동)씨는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직장생활과 결혼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녀는 얼마 전 시부모님의 권유로 ‘웨딩검진’ 예약을 했다. 하지만 혹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오는 것은 아닌가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다. 여성들의 결혼 연령대가 높아지고 저출산이 보편화하면서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신부들의 `웨딩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며느리를 맞이하는 시부모들은 결혼 전 웨딩검진을 필수사항처럼 여기는 추세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도 웨딩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웨딩검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10일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아이투비산부인과 박성록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봤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웨딩검진은 산전검사를 말한다. 검사 종류는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빈혈, 간염, 풍진, 질병에 대한 항체(면역형성) 유무, 매독 등 성병 등을 검사하게 된다. 최근에는 늦게 결혼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전신적 면역계통 질환 및 유전적 질환 검사와 자궁암, 유방암과 같은 고위험군 질환 검사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통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백신도 결혼 전 감염여부를 확인한 후 미리 접종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건강검진이나 예방접종과 함께 산부인과에서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여성 성형이라는 점이다. 산부인과에서 말하는 여성 성형은 얼굴이나 몸매가 아닌 질성형이나 소음순성형을 의미한다. 과거 이 같은 수술은 중년 여성을 위주로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결혼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오히려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와 관련, 박성록 원장은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결혼 전 반드시 웨딩검진을 받는 것이 본인뿐 아니라 가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요즘은 부부관계에서 성생활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지면서 성감 개선이나 여성질환 예방을 위해 소음순성형이나 질성형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박 원장은 “만약 웨딩검진과 여성성형을 함께 계획한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부부관계는 수술 후 최소 2주 이상 지나야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직도 우리나라 여성들은 결혼 전 부인과검진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가임기 미혼여성이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건강한 마음과 몸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박 원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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