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케이블카 설치문제로 지역 여론이 양분돼 있다. 지역경제활성화와 관광객유치를 위해 케이블카설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과 문화재보호, 생환경보호라는 반대입장이 팽팽하게 충돌하고 있다. 1982년 처음 제기된 뒤 이래 하나도 달라진데 없는 모습이다.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는 지난 1982년 이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추진되지 못했고 지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추어 팔공산갓바위 집단시설지구에서 팔공산 관봉좌측250m지점까지 1.2㎞ 구간에 왕복식 케이블카를 건설하려고 추진한 것을 끝으로 수면아래로 잠복한 상태였다.4년여가 흐른 현재 재추진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과거와 다름없이 관광자원화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장애인과 노약자의 접근권 보장 등이 그 이유다. 여기에 주변의 상권이 적극 지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반대하는 측도 당당한 논리를 펴고 있다.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는 물론 불교계가 분명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갓바위 부처는 일반 관광지와는 다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도 도량으로 케이블카가 만들어질 경우 문화유산의 가치 하락과 훼손까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갓바위를 관리하고 있는 선본사는 향후 종단 차원에서 강력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공사가 강행될 경우 격렬한 저항이 예상된다. 팔공산 갓바위의 관봉석조여래좌상은 보물431호로 지정돼 있다. 이 갓바위부처는 ‘정성을 다해 빌면 한 가지 소원을 반드시 들어 준다’는 입소문이 전국에 퍼져 해마다 10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는 국내최고의 기도도량이다. 케이블카 설치구간은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갓바위 왼편 200m 지점(해발 840m)으로 거리는 1269m다. 케이블카가 놓이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면서 경제적 실익도 있겠지만 정상부근의 빠른 황폐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더욱 중요한 것은 여론의 추세이다. 지역만방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한 찬반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찬성은 32%에 불과하고 62.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뿌리민주주의가 지역사회 여론을 거스를 수 없음을 감안할 때 이미 결론은 난 셈이 아닌가. 갓바위 케이블카 문제는 주변 상가의 경제적 실익만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