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20일 비당권파 의원 4명의 중징계로 내홍을 겪은 데 이어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식을 놓고 충돌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 투표를 통한 전면 재선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원총회에서는 기존처럼 운영위원회를 통한 재선출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김재원 당협위원장 교체 찬성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점식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후 당원 투표를 통한 재선출 방안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정 원내대표를 포함한 다수 의원들은 전례 없는 이 같은 시도가 장 대표의 당권 장악을 위한 조치라며 반발했다.  장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정부·여당과 싸우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개혁안이라고 맞서며 또다시 내홍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 안건을 재논의한다. 지도부는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 외에 선출직 최고위원 4명(신동욱·김민수·김재원·양향자),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1명(우재준), 지명직 최고위원 1명(조광한), 그리고 당연직 최고위원인 임이자 정책위의장 등 총 9명이다. 의결을 위해선 출석 위원 과반에 5인 이상의 표가 필요하다.   현재 지도부 중 5명(장동혁·김민수·김재원·양향자·조광한)이 찬성 입장이다. 신 최고위원은 기권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권파는 신 최고위원의 입장이 변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애초 당 지도부는 20일 안건을 상정하고 처리하려고 했지만, 당내 반발이 거센 탓에 시간을 두고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당권파의 강행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결 여부에 따라 내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 대표는 다수 당협위원장이 대여 투쟁력이 부족하다며 전면 교체 후 당원 투표로 재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도부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현역 의원 포함 전체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로 재선출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일부 지도부가 난색을 표하면서 의결이 미뤄졌다.   정점식 원내대표의 우려 표명 이후, 세 차례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다수 의원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원의 선택을 통해서 당협위원장을 뽑자는 취지는 좋지만, 지금은 당이 너무 혼란스러워지고 이런 식으로 투표하게 되면 당원들이 갈라질 수 있다”고 말하며 ‘기존 방식 유지’ 입장을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 당권파 관계자는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달린 일이다 보니,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고 한 것이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절차적으로 문제도 없다”며 “그동안 당의 분란이 생긴 이유는 당대표가 공천권을 가지지 못하게 흔들어 쫓아냈기 때문인데, 무소불위의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줘 비정상적인 구조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의원들 의견 때문에 철회할 것이라면 애당초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윤리위 징계 지나쳤다…해결책 못 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현역 의원들의 정치생명을 사실상 끊어 놓은 중앙윤리위 결정이 과도했다고 지적했다.김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날 윤리위가 조경태(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진종오(2년), 권영진(1년 6개월), 서범수(10개월)의원에 대해 중징계 결정 처분을 한 것에 대해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당내 문제를 징계로 해결하려 해선 안되며 징계는 잘못된 활동을 바로잡는 과정인데 국회의원에게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주는, 과도한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윤리위 징계에 대해 ‘비장횡사’(非張橫死)라는 말도 있다”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잘못된 용어”라며 “윤리위가 장동혁 대표에 대해 반대 운동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당의 기본적인 방향이나 위신, 당 운영에 막대한 타격을 준 개인적 활동에 대한 징계였다”고 반박했다. 즉 “장 대표를 비판한 사람들을 모아서 징계했다면 비장횡사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은 장 대표 반대운동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이어 김 의원은 “저는 가처분 같은 것을 하지 않았다”며 일부 의원들의 법적 모색을 지적하면서도 “어쨌든 이번 징계는 너무 지나쳤다”고 했다.   ▣김재원 “與, 이진숙 제명 촉구? 못 잡아먹어 안달”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토론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소요 사태’로 지칭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된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회의원 개개의 정치 활동의 일환”이라며 당 차원의 사전 관여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국회의원들이 개인적인 정치 활동 차원에서 토론회를 여는 것은 국회의원 개개의 정치 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한 경우 당에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하면 당에서 약간의 의견을 낼 수 있지만,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자신의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당에서 사전에 특별한 판단을 하거나 내용적인 측면에서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당 지도부가 해당 토론회를 만류했다는 데 대해서는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이기 때문에 원내지도부에서 의견을 만든 것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회 내용을 예측하고 발표자가 어떤 내용의 발표를 할 것인지까지 예측해 당에서 의견을 내거나 방향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토론회 이후 보도된 내용을 보고 판단하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내용을 아는 정도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토론회를 ‘5·18 폄훼 행사’라고 비판하며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를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민주당의 의견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토론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토론회 자체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낼 처지가 못된다”면서도 “민주당은 이진숙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그냥 못 잡아먹어서 안달을 하던 분들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제명이니 윤리위 제소니 온갖 일을 벌일 분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시민단체 새역사국민운동과 공동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을 ‘소요 사태’라고 지칭하면서 고성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사전에 토론회 취소를 권고했다며 행사에서 나온 주장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민주당은 해당 토론회를 ‘5·18폄훼’ 행사로 규정하고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모임이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서 열려도 어제 토론회만큼 비판, 비난을 받았나”라며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5·18을 토론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5·18은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아니며, 특정 지역의 전유물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기사제공/대구광역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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