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죽음을 놓고 수년에 걸쳐 진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한 현직 여교수가 있다.부산외국어대 최모(52)교수는 5년에 걸쳐 자신의 어머니 고모(82)씨의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어머니 고씨는 2009년 3월23일 경북대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난소-복막암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 5개월 후인 같은해 8월8일 사망했다.최 교수는 경북대병원의 암 진단 결과의 신뢰성은 물론 진료기록 허위 기재 등 직무유기 부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씨가 입원한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진료기록 등을 조목조목 대조·비교한 자료에서 병원측의 조치에 많은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최 교수가 제기하는 의혹 중 첫째는 난소암의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병원측이 임세포를 확인한 것으로는 고씨의 복수에서 암세포가 1회 반견되었다는 것이 유일하다는 것.최씨는 의료 상식 차원에서도 복수에서 암세포가 1회 검출된 것이 난소암을 증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병원측은 고씨에 대한 복부 CT검사에서 원발부위 알 수 없는 복막전이 소견을 냈다.그런데 이후 병원측이 시행한 후속 검사에서 암의 원발부위는 아무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최 교수는 병명 판정에 의심이 있음을 주장했다.이같은 주장을 하게된 배경도 소개했다.최 교수는 난소암 증거의 불확실함을 경북대병원측이 기록한 고씨의 진료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병원측은 진료기록에 상이한 두가지 병명을 혼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에는 원발부위를 알 수 없는 복막전이(소견)을 기록했고, 다른 한편엔 원발부위를 난소암으로 설정한 난소암 및 복막전이로 병명이 병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은 물론 경찰 등에 수차례 재조사를 요청했다.국가인권위와 대한의사협회, 검찰 등에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수없이 냈다.해당 경찰을 부실수사 의혹 등 이유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불기소 처분과 진정서 반려였고 제도권의 높은 벽만 확인했다. 최 교수의 주요 요구사항은 3∼4가지다. 우선 어머니의 사인을 밝히는데 가장 중요한 부검을 해 달라는 것이다. 어머니는 병원측이 밝힌 사인인 난소암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사망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또 난소암 진단과 관련된 진료 기록의 진실성 여부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최 교수는 어머니 고씨의 진료 기록을 살펴본 결과 난소암 진단에 대한 의구심은 물론 치료 과정 등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어 이 같은 내용에 대한 경찰의 미온적이고 부실한 수사를 문제삼고 있다.최씨는 “병원 업무 특성상 일반인의 어필에는 한계가 있고 알려진 것에 비해 높은 의료사고율 등을 감안하면 의사의 실수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또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 의혹앞에 미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냐. 교수인 내가 5년간 이렇게 뛰어 다녀도 벽이 이렇게 높은데 일반 국민은 어떻겠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현재 검찰은 최 교수가 제기한 경북대병원의 직무유기 진정건에 대해 경찰의 각하의견과 관련, 재수사 지시와 함께 대한의사협회에 의뢰한 질의서가 올 때까지 기소중지 처분을 한 상태다.뉴시스/나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