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기사 강석복(62 대구시 북구 침산동)씨는 승객이 택시에 타면 먼저 “제 택시를 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다. 승객에게 자신의 택시를 타고 가는 짧은 시간만큼이라도 편안함을 주고 공백같은 시간을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 드리기 위해 노력한다. 강씨는 승객들의 입소문으로 대구시가 선정하는 ‘달구벌 친절택시’에 2년 연속 올랐다. 친절택시는 대구시가 3년전부터 대구 택시 1만6000여대 가운데 승객들의 평가를 받아 해마다 200명을 선정한다. 그는 몇년전 강씨의 택시를 이용했던 모 대학총장이 방송에 나가서 친절한 택시로 소개하는 바람에 많이 알려졌다.강씨는 또한 지난해부터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나드리콜 택시’에도 지정돼 있다. 현재 대구시내 나들이 콜 택시는 260여대가 운행중이다.강씨는 자신이 오른쪽 손가락 4개가 없는 4급 장애인이어서 장애인 승객 모시기는 더욱 성의를 다한다. 23살때 지인의 일을 도아주다 손가락을 잃어 오른손은 엄지만 있다. 좌절 속에 헤메던 그가 다시 일어서겠다는 결심을 하고 시작한 것이 택시 운전이었다. 지난 2002년부터 장애인도 택시운전이 가능해지면서 택시 핸들을 잡았고 2005년 개인택시를 마련했다.당시 개인택시에 어머니를 태워 고향 포항을 한바퀴 돌고 왔다.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는데 그후 어머니는 석달만에 돌아가셨고, 그때부터 그는 어머니를 모신다는 마음으로 택시 승객을 더욱 친절하게 모시게 됐다는 것이다. 4년전부터 달구벌스탠딩 배드민턴 회장을 맡아 스포츠센터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배드민턴그룹을 지도하는 등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올해로 18년째 택시 핸들을 잡고 있는 그는 “택시라는 작은 공간에서 저의 작은 친절로 인해 승객과 교감할 수 있고 가슴 뭉클한 애환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그래서 “이처럼 보람된 일을 계속 할수 있다는 것이 기뻐고 감사하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