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임 국세청장에 김현준 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내정했다. 법제처장에는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임명했다. 또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후임으로는 김외숙 법제처장을 임명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같은 내용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조현옥 수석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조 수석이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2017년 5월17일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종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차관급 인선 발표를 통해 인사수석으로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의 차관급 인선은 지난 23일에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서호 통일부 차관,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 9명을 임명한 뒤 5일 만이다. 집권 3년 차를 맞아 본격적인 정책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인사로 해석된다. 이날 교체 발표를 한 국세청장·법제처장·인사수석 3곳 모두 문재인 대통령 출범 이후 줄곧 함께 해왔다는 점에서 분위기 쇄신성 인사로도 풀이된다.김외숙 법제처장과 한승희 국세청장은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다. 각각 2017년 6월9일과 11일 임명된 뒤 2년 간 변화 없이 법제처와 국세청을 이끌어 왔다. 문재인 청와대 1기로 정부 인사 검증을 책임졌던 조현옥 인사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3·8 개각 등 장관 후보자 부실 검증 논란이 있었지만 여성 참모로서 문재인 정부 2년 간 인사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세청장은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감사원장과 함께 ‘5대 권력기관장’으로 꼽힌다.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에 해당하지만,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김현준 신임 국세청장 후보자는 경기 수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5회로 관직에 입문한 뒤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기획조정관,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다.조 수석은 “김현준 후보자는 국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일선 세부 현장과 국세청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친 정통 세부관료로서 국세청 업무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 업무 추진력 및 소통의 리더십으로 불공정 탈세 근절 등 국세청의 산적한 과제를 풀어내고 국세 행정의 신뢰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형연 신임 법제처장은 인천고와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39회(사법연수원 29기)로 서울고등법원 판사,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부장판사,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문재인 청와대 1기로 조국 민정수석을 보좌해왔던 김 처장은 지난 23일 인사발표 때 김영식 법무비서관에 바통을 넘겼다가 이날 법제처장에 새로 임명됐다.조 수석은 “김 신임 법제처장은 법률전문가로 국정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 및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행정, 규제개선 등 주요 국정과제를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외숙 신임 인사수석은 경북 포항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법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시 31회(사법연수원 21기) 출신으로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을 거쳐 법제처장을 역임했다. 조 수석은 “김 신임 수석은 여성 아동 등 소외계층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 온 노동인권 변호사로서 문재인 정부 초대 법제처장을 지내며 차별적인 법령 개선 등 국민 중심의 법제개선, 국정 과제 법제화의 탁월한 업무성과를 보여줬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김 신임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해 국민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균형인사,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인사,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인사를 구현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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