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그토록 많은 바람과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을사년(乙巳年)이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자취를 감춘다.2025년은 대한민국이 울었던 한 해다.국가재앙이라 불릴 정도로 경제 사회적 파장이 엄청났던 경북 산불 대재앙은 깊은 수렁에 빠지게 했다.이재민들의 아픔과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이어 헌정 사상 대통령 부부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불러왔다.권력의 정점에 섰던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법의 심판대에 선 장면은 한국 정치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어디 이뿐인가.한국 공분 일으킨 美 조지아주 집단구금 사태, 캄보디아 범죄 단지 대학생 고문·살해 사건, 코스피 4000 첫 돌파, 환율 1500원대 육박, 78년 만에 문 닫는 검찰청은 사법부 위상을 뒤흔들었다.서민이 피 울음 흘린 2025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경제적 어려움, 고금리, 주거 불안 등 다양한 현실적 고통이 겹쳐 서민들이 큰 상실감과 슬픔을 겪었다.서민경제가 무너지고 땅 꺼져가는 탄식의 소리가 폐를 찌른다. 힘든 세상 어떻게 살라고 말끝을 흐리는 자영업자의 울먹임이 너무 가슴 시리다. 혹독한 냉기가 서민들의 뼛속까지 파고든다.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 한다는 말이 실감 난다.그래서 이 겨울은 더욱 추운가 보다.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 찬란한 희망의 빛을 쬐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은 오늘도 살아간다.고난의 시련이 하루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한 해의 끝자락이다. 격동의 한해였다.서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낙양(落陽)의 무리는 그저 속수무책의 사태가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잉태한 자궁이다. 이별은 또 하나의 희망이다. 그래서 웃는다. 노자(老子)는 세 가지 보물(三寶)이 있다고 했다. 그 하나는 사랑(慈)이고 또 하나는 검약(儉)이며 다른 하나는 천하에 감히 앞서지 않는 것(不敢爲天下先)이다. 나를 지킬 ‘나만의 삼보’를 찾아보자. 지난 1년의 못다 함과 아쉬움을 채우고 달래고도 남을 값진 시간이다.이제 어둡고 우울했던 지난날은 지는 해에 묻어버리고 새해의 희망을 품어 보자.여러 해를 두고 반복되는 송구영신(送舊迎新), 가는 세월이 후회스럽지만 오는 세월에 대한 희망과 기대 때문에 허전함도 아쉬움도 달랠 수 있어 다행이다.내일이면 병오(丙午)년 말의 해를 맞게 된다.육십갑자의 43번째로 ‘붉은 말의 해’다.‘새벽’을 깨우는 붉은 말(馬)이 불기둥을 내 뿜으며 ‘붉은 도시’의 속살을 드러낸다.질주하는 말발굽 소리가 지축(地軸)을 뒤흔들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말로, 형편이나 힘이 한창 좋을 때 더욱 힘을 더한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잘하고 있을 때 안주하지 말고 더욱더 박차를 가해 그토록 바라던 성과를 올려보자. 말띠해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새 시대를 갈망하는 우리 모두의 소망과 염원을 모아 찬란히 떠오르는 붉은 태양에 띄워 보내자.내일이면 2026년이다. 새해에는 화양연화(花樣年華)를 불러보자.‘꽃 모양처럼 아름답고 빛나는 세월’을 한번 만들어보자.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시절을 말이다.왜냐하면, 마음의 풍요를 건설해야만 희망이라는 배를 타고 풍어가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정말 새해에는 크게 한번 웃어보자.본지 대표 김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