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이 들끓고 있다.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확정했다.영덕과 울주군 등 동해안 원전 인접 지역이 요동치고 있다.원전 유치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와 안전성 우려가 맞서며 지역사회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자체들이 이토록 원전 유치에 목을 매는 이유는 확실한 경제 효과 때문이다. 원전 1기 유치 시 수조 원대의 건설 비용이 풀리고, 운영 기간(60년) 동안 수천억 원의 법정 지원금과 지방세 수입이 보장된다. 건설 기간 중 연인원 수백만 명의 고용 창출효과는 덤이다. 원전 업계에 따르면 신규 원전 2기를 유치하는 지역이 얻을 경제적 이익은 3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때문에 영덕군은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위해9~13일까지 대규모 여론조사를 한다.사실상 찬성 여론이 절반을 넘으면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본격화한다. 경북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거들고 나섰다.지난 7일 SNS에 영덕에 원전 추진 주민여론조사가 예정돼 있는 것과 관련 “영덕의 잃어버린 10년, 원전 유치로 되찾겠다”라고 했다.최 전 부총리는 “단순히 원전 하나를 짓는 것이 아니다. 산불의 아픔으로 잿더미가 된 영덕군을 ‘기회의 땅’으로 바꾸고, 영덕군을 ‘동해안에너지 벨트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 에너지를 만드는 영덕군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80% 이상이고,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에 대해 60% 이상의 국민이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전기본은 15년간의 전력 수요를 전망해 이에 필요한 전력시설 확충 등 계획을 2년 주기로 수립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2024~2038년의 계획이 담긴 11차 전기본을 예정보다 늦은 지난해 2월에 확정, 이재명 정부는 올해 하반기 완성을 목표로 12차 전기본을 만들고 있다.그동안 쟁점은 11차 전기본에 담긴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었다. 11차 전기본에는 2037~2038년 도입을 목표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등 총 3.5GW(기가와트) 규모의 원전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담겼는데, 충분한 공론화를 거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셌다.정부는 여론조사와 전력 수요를 근거로 신규원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양수발전 등을 통해재생에너지의 간헐성(날씨 등에 따른 발전량 변동)을 보완하고, 발전량을 임의로 조절하기 어려운 원전은 유연 운전이 가능토록 운영한다.한국수력원자력은 조만간 터 공모 등 관련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까지 터 선정·예정구역 고시를 마치고,2030년대 초 건설 허가를 거쳐 2038년까지 준공한다. ▣영덕군,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성경북 영덕군민 대다수가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영덕군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와리서치웰에 의뢰해 군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86.18%가 원전 유치 찬성으로 응답했다고 12일밝혔다.이번 여론조사는 당초 지난 9일 시작해 1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목표한 표본 수인 1천400명이 일찍 채워져 이틀 만에 마무리됐다.리얼미터가 7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5%가, 리서치웰이 704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9%가 각각 찬성했다.군 관계자는 의회 동의를 얻으면 한국수력원자력에 원전 유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영덕군, 정부 10년 세월 보상하라10년 전, ‘천지원전’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뒤 흔들었던 원전 논의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형 원전 2기의 유력 후보지로는 영덕군과울주군이 치열한 2파전을 벌이고 있다.영덕군은 인구 4만 선이 무너진 지 오래다.영덕 천지원전은 2011년 신규 원전 터로 선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전체 예정부지 324만㎡(약 98만평)의 18.9%(61만㎡)까지 사들였다가, 매입을 중단했다.▣새 원전 어디에? `주민 수용성`이 당락 가른다정부가 여론조사 등을 거쳐 신규 원전 건설을 원안대로 추진하기로 최종 결론 내리면서, 2030년대 후반 전력 계통을 책임질 핵심 부지 확보전이 본격화된다.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달 30일 신규원전 부지 희망 지자체를 모집하기 위한 공모문을 공식 게시했다. ▣영덕군, 부지 확보 용이·송전망 여유, 최적지영덕군은 신규 원전이 들어설 예정지가 지난 경북 대형산불로 모두 폐허가 돼 터 확보가 용이하다.정부가 계획한 2기 외에 추가로 원전이 들어올 공간까지 확보돼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울진 등을 통해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송전망에 여유가 있는 것도 신규원전 건립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이유로 가 되고 있다.영덕군 측은 "석리 등 일대에 건설부지가 이미확보돼 있는 데다 사업자인 한수원도 땅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원전을 조성하면 땅보상 작업과 비용이 더 커질 우려가 있어 정부 계획대로 원전을 건설(2038년 가동)하기엔 영덕 만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정부, 원전유치 희망 지자체 가운데신규원전 무산된 영덕 유력 후보지…군은 여론조사가 마무리되는 설 연휴 이후 조직을 재편하고 유치전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에 돌입한다.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조만간터 선정 위원회를 꾸리고 지자체 대상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 오는 6월 말 최종 터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원전 26기가 가동 중이다.26기 중 11기가 경주(월성)와 울진(한울)에있다.▣이재명 정부 “새 원전 2기 건설”이재명 정부가 대형 원자력발전소 2기 신규건설을 공식화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핵폐기물 처리 등 주요 쟁점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않은 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원전 증설을 밀어붙인다는 비판이 나온다.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신규 원전 건설을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원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원전 유치 찬성 이유로는 `인구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양 기관에서 각각 56.6%와 58.5%로 가장 높았다.다음으로 `청년층 등 지역 일자리 창출`, `특별지원금·지방재정 확충 등 재정적 이익`, `인공지능(AI)·반도체 등 국가 에너지정책 차원`이 뒤를이었다.유치 반대 이유로는 `환경과 건강상의 우려`가 두 기관 여론조사에서 각각 43.5%와 42.7%로 나타났고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정부 정책의신뢰성 부족`, `지역 내 주민 갈등` 순이었다.이번 조사는 영덕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주민을 대상으로 유선 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응답률은 리얼미터 27.1%, 리서치웰 25.6%였다. 표본오차는 양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3.7% 포인트다.영덕군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군의회에 신규 원전 유치에 관한 동의안을 제출한다. 군은 신규원전 2기를 유치하면 지역이 얻을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군의회도 원전 유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고, 군민들도 영덕에 대형 사업이 들어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찬성한다면 신규원전 유치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영덕 경제 살리는 마지막 동아줄영덕지역 곳곳에 영덕유치 찬성 현수막이 내걸렸다. 영덕읍 석리마을 주민들이 마을 입구와 주요 도로변이다.영덕은 지금 지방 소멸 위기에 봉착했다.영덕이 ‘생존 위기’라는 기로 앞에서 내건 승부수가 어떤 결론을 도출해 낼지 관심이 쏠린다. 영덕이 이번만큼은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목소리가 거세다. 인구 3만 명 선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압도하며, 유치 찬성 쪽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오는 14일에는 영덕수소원전추진연합회가‘영덕신규원전촉진대회’도 연다. 청년단체들이 찬성을 주도하고 있다. 영덕·영해 지역 상인들도 원전 유치에 옷소매를 걷어 부쳤다.원전이 들어오면 수천 명의 인구 유입, 식당·숙박업이 살아난다는게 이유다.영덕은 새로 터 구입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것이 최대 강점이다.신규 원전 후보지로는 적격이라는 것이 안팎의 시각이다. 대형원자력 건설에 1차적으로 필요한 면적은 30여만평 정도다. 영덕군 주민들도 새 달 초 영덕군 원전유치범군민위원회를 출범한다. 영덕군청 등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연다. 주민들이 ‘혐오 시설’로 통하는 원전 유치에 나선 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정부도 원전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 중 신규원전 계획이 무산됐던 영덕을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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