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바람이 뺨을 때린다.참 길고 긴 밤이다.잠시 눈을 돌려 허공을 바라본다.앙상한 나뭇가지가 눈에 띈다.나뭇잎 하나 남아있지를 않는다.밑동에 겨울옷조차 입지 않은 채 그 차다 찬 바람을 견디어낸다.볏짚 거적이 칭칭 감고 있다.어느 때부터인가 고급 직물로 바뀌었다.칡넝쿨처럼 감아 올라가 바짝 마른 겨울나무를 옥죄고 있는 전깃줄과 전구다. 세밑이 되면 인파가 몰리는 시내 주요 거리에 이렇게 장식용 전구로 휘감긴 가로수가 더 늘어났다. 어울리지도 않는 큼지막한 전구가 가지 끝까지 얼기설기 연결돼 밤새 환하게 불을 밝힌다.나무는 내버려 둬도 거뜬히 겨울을 나는데도 참 극성스럽다.문득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냥 내버려 둬도 모진 겨울을 이겨내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 보다.사람들은 나무에 거미줄처럼 칭칭 감긴 전구 불빛이 좋은 모양이다.겨울은 겨우 사는 것인데도 말이다.혹독한 냉기가 파고드는 겨울 아침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떠나고 싶어진다.오롯이 찾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가고 싶다.동쪽에서 불어오는 겨울 조각들이 대지를 감싸 안는다. 잔잔한 겨울빛 따라 한갓지게 다녀오고 싶다. 옷깃을 여미는 겨울바람이 부니 절로 걷고 싶다. 그 마음 달래줄 동해 바다다.추운 날씨, 외투 깃을 세워도 몸은 움츠러들고 마음마저 우울하게 한다.이럴 때 외투를 벗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훌쩍 겨울 여행을 떠나보자.시퍼런 기운 출렁이는 바다도 좋고 눈 파묻힌 깊은 산속도 좋다.산허리를 감고 들녘과 강을 따라 한 번쯤 몸을 싣고 추억을 회상하고 추억을 담아오는 겨울 여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낭만이다.겨울 바다에서 피어오르는 아침 안개는 마음을 넉넉하게 하고 탁 트인 바다는 삶에 대한 의욕을 불어넣어 준다.그래서 겨울이 좋다. 찬바람이 깊숙이 파고들어 살갗이 얼리면 기쁘게 사무친다.수고로이 살아내느냐 1년 치 더 늙어버린 손을 비비며 차분히 마침표를 찍는 겨울이기 때문이다.▣겨울 여행 영덕으로 가보자매운바람이 스치는 겨울 바다가 떠오른다.사람들은 위기의 어깨를 졸이고 혹은 죽음을 앓기도 한다.암울과 어둠을 송두리째 겨울 바닷속으로 던져보자.영덕 푸른 바다를 본다.참 아름다운 바다 빛이다.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희망의 편지를 쓰고 싶다.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파도가 휘몰아쳐 와 방파제를 깨물었다 놓았다.거센 파도의 아픈 비명에 찬 바람이 매섭게 따귀를 때리고 가슴 시리게 뚫고 지나간다. 갈매기들이 환영이라도 하듯이 끼룩끼룩 소리를 내며 힘찬 날갯짓을 한다.추운 부둣가에서 항구를 떠나는 뱃고동 소리가 바람에 흩날린다.시린 손짓 그리워 점점 멀어져 간다.어부는 오늘도 풍어가를 부른다.그곳이 바로 영덕의 푸른 바다다.영덕의 별미 대게의 달곰한 향기가 밀려온다. `대게의 고향`이라 불리는 영덕에서 잡은 대게는 아름답고 견고한 주황색 껍데기 속에 탄력 있는 속살이 그득해 더욱 유혹적이다. 겨우내 청정 심해에서 냉기를 이겨낸 대게는 살이 들어차 맛이 달고 차지다. 탱글탱글하고 달곰한 대게 생각에 영덕 바다가 눈앞에 아른거린다.영덕군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빼어나기로 소문난 고장이다.각종 먹거리와 풍물 거리, 청정해역의 신비로움을 즐길 수 있어 매년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는 특산물 대게와 영덕 복숭아, 송이버섯, 영덕 멸치, 영덕 꿀배, 부추 산채, 오징어, 돌미역, 청어과메기, 영덕 단감, 오십천은어, 칠포특미 등 각종 먹거리가 산재해 있다.일제의 항거에 맞선 의병 신돌석 장군이 태어난 고장이기에 이 고장 사람들의 자부심은 사뭇 대단하다.영해 3·1 의거탑은 너무나 유명하다.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뜻과 넋을 기리는 탑이다.1919년 3월 18일 오후 1시경 영해면과 축산면, 창수면, 병곡면의 주민 3000여 명은 장터에 집결 독립 만세를 외치고 시위행진을 벌였다.일부는 왜경주재소와 우편소, 면사무소 등을 파괴하는 공격적인 시위를 펼쳤다. 이 시위로 당시 현장에서 8명이 사망,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196명이 재판에 회부, 185명이 옥고를 치렀다. 독립 만세 운동을 하다 숨져간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뜻과 넋을 기리고, 후세들의 구국 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83년에 영해 3·1 의거탑을 건립했다.높이 8.8m의 기념탑과 동상이 조성돼 있다.경내 면적은 2만 9700㎡이다. 영덕군은 해마다 2월 28~3월 1일까지 이틀간 영해3·1문화제를 연다.그날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뿐 아니다.영해 향교를 비롯, 괴시리 전통마을, 화수루, 남영의공 유허비, 영해난고종가정침, 무안박씨무의공파종택, 충효당, 대소산 봉수대 등 많은 문화유적지가 있다.대진 해수욕장은 명사 20리로 우거진 송림과 물이 맑고 사질이 양호해 피서지로도 주목받고 있다.피서철에는 스킨스쿠버들이 영덕 해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회원이 찾고 있다.동쪽에 자리 잡은 영덕은 적국의 관광명소로 소문나면서 관광객들이 증가 영덕군 살림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몹시 추운 날 하늘과 바다는 영덕 바다는 더욱 푸른빛으로 설레게 한다.▣영덕 블루로드쪽빛 바다와 나란히 걷는 명품 산책 코스다.영덕 블루로드는 짙푸른 동해바다의 희망찬 기운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최고의 산책 코스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해파랑길 가운데 영덕 구간을 블루로드라고 부른다. 영덕의 가장 남쪽인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도보여행을 위한 약 64.6km의 해안 길이다. 산길 구간도 있지만 대부분 바다를 끼고 걷도록 조성돼 시원스레 펼쳐진 동해바다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다. 자동차로 빠르게 지나칠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영덕의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블루로드는 모두 4개 코스가 있는데 빛과 바람의 길(A코스)은 강구터미널에서 강구항을 거쳐 산길을 따라 고불봉을 넘어 풍력발전단지를 지나 해맞이공원에 이르는 17.5km로 대부분이 산길이다. 푸른대게의 길(B코스)은 해맞이공원을 지나 석리마을, 대게 원조 마을, 블루로드 다리를 건너 죽도산 전망대를 지나 축산항의 영양남씨 발상지까지 가는 15km 구간으로 내내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라 풍광이 수려하다. 목은 사색의 길(C코스)은 영양남씨 발상지를 출발해 대소산 봉수대, 목은 이색기념관, 괴시리 전통마을, 대진해수욕장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17.5km 구간으로 산길, 바닷길이 반씩 섞여 걷는 재미가 있다. 쪽빛 파도의 길(D코스)은 영덕과 포항의 경계인 대게누리공원에서 장사해수욕장을 지나 삼사해상공원, 영덕어촌민속전시관을 거쳐 강구터미널까지 이어진 14.1km 구간으로 7번 국도와 나란히 걷는다. 노면에 동그라미 속 노란색 화살표 표시를 하거나 블루로드 명판, 나무 기둥형 길 안내판 등이 곳곳에 있어 길 찾기가 수월하다.강구에서 고래불까지 블루로드를 완주하고 각 지역에서 확인 도장을 찍어 가면 완주기념 메달을 준다. 블루로드 안내지도에 도장 찍는 곳이 표시돼 있다.배부처는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내 안내소, 병곡면사무소, 강구면사무소 등이다.블루로드의 출발점인 강구항은 영덕 대게의 집산지다. 대게 철을 맞아 대게를 실어 나르는 배가 수시로 포구로 들어오느라 항구가 여느 때보다 한층 북적인다. 주말에는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로 방문객이 많다. 주차장 및 공원을 만들기 위해 동광어시장 옆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항구에 마련된 어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당일 경매 받은 대게와 활어, 해산물이 최고로 싱싱한 상태로 거래된다. 대게는 그대로 아이스박스에 넣어 가거나 바로 쪄서 가져갈 수 있다.A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풍력발전단지 일대다. 동해바다에서 불어온 거친 바람이 거대한 바람개비를 돌려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시설이다. 풍력발전기 24기가 바다를 향해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해맞이야영장 입구, 별반산봉수대, 신재생에너지전시관, 해맞이축구장, 윤선도시비, 월월이청청 조형물, 비행기전시장 등이 줄지어 나온다. 블루로드 길은 축구장 입구 갈림길에서 해맞이공원 방면으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갈 길이 바쁘더라도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은 둘러보고 가는 게 좋다. 풍력, 태양열 등 친환경적인 에너지에 관해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관 옆에 어린이놀이 터 시설이 잘 돼 있고, 바람 정원이나 하늘정원에 올라 전망을 감상하기도 좋다.A코스 종점이자 B코스 시작인 해맞이공원은 영덕 일출명소로 꼽힌다. 대게 집게발을 형상화한 창포말등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빨간빛이 선명한 위층은 등탑, 중간은 전망대, 아래층은 전망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해안 절벽 옆으로 이어진 블루로드는 철썩이는 파도와 쪽빛 바다, 바다를 닮아 파랗게 물든 하늘이 삼박자를 이뤄 추위도 잊은 채 마냥 걷게 된다.해맞이공원 남쪽의 소박한 벽화로 꾸민 대부리와 청어과메기를 말리는 창포리는 블루로드 코스는 아니지만 일부러 들러볼 만하다. 도로변이나 방파제 등 빈 곳마다 빼곡하게 걸린 오징어도 볼거리다.블루로드 전 구간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난 것이 B코스다. 총 15.5km로 성인 걸음으로 5시간 정도 걸린다. 전 구간을 걷기가 힘들다면 30분~1시간이라도 걸어보자. 석리마을 입구에서 경정해수욕장까지 혹은 대게 원조 마을에서 블루로드 다리까지 하는 식으로 구간을 짧게 나누면 무리하지 않고서도 블루로드의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아이들 손을 잡고 걸을 수도 있는 구간이다. 노물리 바닷가에는 해녀상, 석리 바닷가에서는 군인상이 도보 여행자를 반긴다.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전망 좋은 벤치나 정자가 있다. 백사장이나 몽돌이 깔린 해변에서 간식을 먹기도 하고, 거친 바윗길이나 솔잎이 깔려 푹신하면서도 미끄러운 솔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죽도산 전망대가 보이는 해변에 이른다.백사장 끝에는 초록색 현수교인 블루로드 다리가 놓여있다. 둘이서 지나가면 딱 맞을 정도로 폭이 좁은 인도교다. 블루로드 안내지도의 표지를 장식한 것이 바로 블루로드 다리와 죽도산 전망대다. 다리를 건너면 전망대까지 이어진 계단이 나온다. 손가락 굵기의 대나무가 산을 빼곡하게 뒤덮고 있어 예로부터 죽도산이라 불린다. 정상의 죽도산 전망대는 1층 로비, 2층 전망공간, 5층 전망대, 6층 기계실, 7층 등탑으로 구성됐는데 5층까지만 개방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축산항 일대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동해안에서도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는 축산항은 태백산에서 뻗어 내린 산봉우리가 해안까지 밀려 내려와 항구 남쪽으로는 죽도산이, 북쪽으로는 봉수대가 설치된 대소산이 우뚝하다. 축산항 역시 겨울에는 대게잡이 배가 많이 들어오는데 이곳은 대게보다 물가자미가 더 유명하다. 초장을 넣어 무침회로 먹고 구이, 찜, 식해, 매운탕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아 지갑 걱정 없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해마다 5월이면 축산항을 무대로 물가자미 축제가 열린다.축산항을 마지막으로 B코스는 끝나고 대소산 봉수대를 향해 C코스가 시작된다. B코스는 푸른대게의 길이다. 푸른 바다를 끼고 가는 길이자, 게 다리가 대나무 줄기처럼 쭉 뻗었다 하여 대게라고 처음 부르기 시작했다는 대게 원조 마을이 있어 푸른대게의 길이다. B코스뿐만 아니라 블루로드 전 구간이 산과 바다, 해안선이 그려낸 환상적인 비경이 곳곳에 박혀있다.▲강구항영덕군 강구면 강구리~축산리 918번 지방도로는 이른바 해안도로이다.강구항 포구에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영해 앞바다 축산항과 대진항까지 오르는 해안 길은 전 구간이 26km.동해안에서도 아직 때 묻지 않은 맑고 깨끗한 바닷가로 손꼽힌다.이 길은 동해안 해안 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해안 길이라는 찬사는 하나도 틀린 데가 없다고 할 수 있다.강구에서 축산까지 이르는 강축해안도로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 이어지는 전경이 정겹고 푸근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드는 이 도로를 달리다 보면 영덕해맞이공원과 튼실한 대게 발이 감싸는 창포말등대를 만난다. 등대 전망대에 서면 광활한 수평선과 기암괴석이 만든 아름다운 해안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포장은 끝냈지만 마을 차들과 새벽에 가끔 활어차들을 만날 수 있을 뿐,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해변 길은 망망대해 파란 수평선이 끝 간 데가 없고, 상쾌한 바닷바람은 가슴속 깊은 곳까지 말끔히 씻어내 주는 느낌이다.해안선을 굽이 돌 때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어촌마을들은, 예쁜 지붕과 함께 주변에 설치해 놓은 덕장마다 가득 걸려있는 오징어와 건어물들로 비릿한 듯하면서도 싱그런 해산물 냄새를 물씬 풍겨내며 해변의 풍요로움을 한껏 돋우어 주기도 한다.아침 일찍 이 길을 들어서면 일출 또한 어떤 곳 못지않게 선명하고 뚜렷하다.해돋이 모습을 자랑이라도 하듯 몇 해 전, 길의 중간지점인 창포리에 ‘해맞이공원’도 조성해 놓았다.등대 전망대와 물 위로 자연스럽게 솟은 바위들이 어우러진 장엄한 해돋이 모습은 가히 동해안 어디에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다.해맞이공원 주변으로 재활용 목재와 야생화로 가꿔놓은 꽃길로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강구항은 ‘대게’로 유명하지만 축산항과 대진항은 일반 횟감도 다양하고 가격도 이곳만큼 저렴한 곳이 없다고 한다.영덕대게로 유명한 강구항은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항구다.하천을 따라 오르며 열려있는 다소 좁고 긴 포구는 짜임새 있는 어항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언제나 갈매기들이 떼 지어 나르며 아름다운 어촌 풍광을 더욱 빛내준다.부둣가로 들어선 횟집들은 대부분 회보다는 영덕대게가 주메뉴고 집마다 특수 설계된 수족관에서 살아 있는 대게를 선택해 즉석에서 스팀솥에 쪄준다.▲병곡 고래불 해수욕장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유명한 대진해수욕장에 이르게 되고 잠시 북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송천대교, 일명 고래불대교와 만난다.길이가 300m, 폭 12m로 송천천을 가로지르며 고래불과 대진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이곳 역시 특색 있는 난간과 가로등 설치로 아침저녁 산책 코스 겸 해맞이 장소로 이름 높다.동해안에서 단일 해수욕장으로 가장 긴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고래불해수욕장은 길이가 무려 8㎞에 이르고 백사장이 활처럼 안쪽으로 휘어져 있어 양쪽 끝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것도 특징이다.걸어서 끝까지 갔다 오는데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금빛 모래는 모래벌판이 굵어 몸에 묻지 않아 좋고 예로부터 이곳에서 찜질하면 심장 및 순환기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모래사장의 뒤편은 울창한 송림이 에워싸고 있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은은한 솔향이 폐부 깊숙이 파고든다.고래불이란 이름은 고려말 학자 목은 이색 선생이 붙였다고 한다.영해면에서 태어난 목은 선생은 유년시절 상대산(上臺山)으로도 불리는 관어대에 올랐다가 백사장 앞바다에서 고래가 하얀 물줄기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 모습을‘고래 뿔’이라 불렀다는 것이다.“큰 고래가 떼 지어 장난하면 하늘이 흔들리고, 사나운 새가 외로이 날면 그림자 떨어져 노을 닿네. 그 위에 대(臺)가 있어 굽어보니 눈 가운데 땅이 보이지 않네”목은 선생이 지은 ‘관어대부’(觀魚臺賦)의 일부다.해발 183m의 상대산은 넓은 바다와 모래사장, 영해평야를 조망하는 전망대 구실을 한다.고래불 바닷가에 서면, 넓어진 가슴에 활력이 절로 넘친다.▲대진항대진항은 영덕군 영해면 대진리에 있는 항구다. 1971년 12월 국가 어항으로 지정된 이후 항구의 정취를 감상하려는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곳이다. 항구에 정박한 어선과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항구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으로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미끼를 던지면 감성돔, 노래미, 붕장어가 올라온다. 대진항에서 북쪽으로 가면 고래불해수욕장이 있고, 남쪽에는 경정 해변이 나온다. 바다를 배경으로 천천히 산책하기에도 좋다.영덕에서 북방 19km 거리로 이곳의 낚시는 백사장 원투낚시에 황어, 가자미 등이 걸려들기도 하지만 더 좋은 지역은 해수욕장에서 약 1km 떨어진 대진항의 방파제 낚시이다. 이곳에서는 던질낚시는 물론, 찌낚시로 망상어, 황어, 보리멸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외항을 노리는 것이 효과가 있다. 해수욕장에서 영덕을 경유, 들어갈 수 있는 축산리 방파제가 있다. 영덕군은 지난해 8월 정비사업을 완료한 대진항을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블루로드와 고래불·대진 해수욕장과 연계,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대진항은 노후화된 시설로 정비 필요성이 제기돼 왔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2021년부터 총 165억 원을 들여 북방파제 보강, 소형선 부두와 어구 보관 창고 설치, 해상 전망대 조성 등의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어업 환경은 물론,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종합관광 어항으로 재탄생한 대진항이다.이곳은 갯바위 낚시터로서 여건이 좋다.▲목은 이색기념관고려 말 성리학자 목은 이색의 문집과 유물 전시 공간이다.영해면 조선 시대 전통가옥들이 잘 보존된 괴시리 마을에 자리한 목은 이색기념관은 고려 말의 문신이자 학자인 목은 이색을 기리는 기념관이다. 옛 문헌에 기록에 기초, 목은 이색(1328~1396)의 생가터를 복원하여 2003년 1월 6일 준공했다.기념관에는 목은 이색의 영정과 문집 판, 목은집 등 목은 이색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기념관 외에도 이색이 유년시절을 보낸 생가터와 동상, 시비 등을 세워 목은 이색을 알리고 있다. 이곳에서 매년 10월 목은 이색을 기리기 위한 문화 축제인 목은 문화제가 열린다. 고유제, 거리 행진, 한시백일장, 도전 목은 골든벨, 사행 시, 전통 혼례 등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이곳 괴시리 마을은 조선 시대 가옥들 30여 채가 즐비한 전통마을로 영양남씨 집성촌이다. 400여 년간 세거를 누리며 사는 팔자 형국의 마을이며 마을 앞에는 영해평야가 광활하게 전개돼 있다. 지금 남아있는 고택들은 모두 200여 년 전에 지어진 것들로, ㅁ자형 구조로 뜰을 마주 보고 서 있는, 사랑채 뒤에 안채를 숨겨 안팎을 완전히 분리하는 사대부가의 건축 양식이 잘 나타나 있다. 가옥 가운데 괴정, 영해 구계댁, 영해 주곡 댁, 물소와서당 등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4건과 문화재 자료 12건과 30여 채의 전통가옥과 마을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낮은 담장들로 이어진 고택들 사이를 거닐면 잘 가꾸어진 정원과 고택과 현대의 조화로운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다.▲축산항 축산항은 태백산에서 뻗어 나온 산봉우리의 산세가 해안까지 밀려 내려와 만처럼 쌓인 아름다운 해안선을 이루고 있는 곳에 있다.1924년 3월 조성된 항구이다. 1세기가 흐른 항구다.인근의 여러 항으로부터 고기잡이배들이 들어와, 고기의 집하, 입찰 등을 총괄하는 곳이다. 영덕군이 축산항 개항 100주년을 맞아 관광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우리나라 동해안 최고의 아름다운 항구자 신정동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축산항 개항 100주년 기념식’도 지난해 4월 25일 영덕 북부수협 품질위생관리형 위판장 부근 물양장에서 열렸다.1924년 개항한 축산항은 아름다운 해안선과 해양에 우뚝 솟은 돌섬 죽도산이 장관을 이뤄 강구항 및 대진항과 함께 영덕군의 주요 항구이자 아름다운 항구로 꼽힌다.행정복합도시 세종시의 정동진에 위치하고 있어 신정동진으로도 불리고 있다.최고의 해양 도보여행 명소로 주목받는 영덕 블루로드의 주요 거점이며 영덕군민의 추억의 음식인 물가자미의 주산지로서 매년 5월 초 전후 물가자미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영덕군은 축산항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사업비 190억 원을 투입, 축산항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강구항과 더불어 영덕의 대표적인 어항이다.축산리는 소가 누워 있는 형국이라서 축산리라고 부르게 됐다.축산항은 축산, 축산포, 축산도라고도 한다.축산항은 해안까지 산지가 임박해 해안선이 단조로운 구릉성 지형의 어항으로 1993년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동해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생산물의 유통과 관광산업의 발달로 영덕군의 2대 어항으로 자리 잡았다.축산항은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천연조건을 갖춘 아담한 항이다. 영덕대게를 비롯, 동해의 무공해 해산물을 좀 더 맛있게 먹으려면 축산항으로 가면 된다. 영덕군에서 대게의 원조를 느낄 수 있는 대게 원조 마을이 축산항에 자리 잡고 있어서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 먹는 대게와 다양한 대게를 보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대게 위판이 열리는 전국 5개 항 중 한 곳이다.해맞이공원을 출발, 대탄항-석리마을입구-대게 원조 마을-블루로드 다리-죽도산-축산항-남씨발상지로 이어지는 영덕 블루로드 B코스 구간 일부이다.축산항은 최고의 화양연화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대게 원조 경정 차유마을경정마을(차유어촌체험마을)은 영덕 대게의 최대산지에서 대게도 먹고 어촌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다.11세기 영해 부사가 마을의 형세가 우마차를 타고 넘는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차유마을’ 이라고도 불린다. ‘경정마을’은 푸른 동해 바다를 끼고 있는 대표적인 어촌마을이다.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된 영덕대게잡이 마을로 명성이 널리 알려져 영덕대게의 기념비가 마을에 있다.자연산 미역, 마른오징어, 성게 등 마을 특산물이 풍부하다.무엇보다 야간 게잡이 체험, 대게잡이 체험, 풍등체험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체험 행사가 있는 동해의 대표적인 어촌체험 마을이다.영덕의 아름다운 산책 코스인 블루로드 B코스의 중심에 있으며 경정해수욕장, 경정항, 축산항 등 주변에 다양한 관광명소들이 많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기에 좋다.영덕대게를 알차게 먹을 수 있는 시기는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다. 흔히 찬 바람이 불면 대개 철이 시작된다고 하지만, 대게에 속살이 들어차는 시기는 2~3월이다. 산란기가 끝나고 게장까지 야무지게 들어차면 풍미가 살아나면서 어느 때보다 맛있다. 이맘때면 전국의 미식가들이 영덕에 몰려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다. 산란과 탈피를 하는 6~10월은 금어기라 겨울과 봄에 즐길 수 있는 영덕대게가 더욱 귀하다.영덕대게는 껍데기가 딱딱하고, 주황색 몸에 연한 노란빛을 띄우는 배까지 모양과 색이 화려하다. 몸통에서 쭉쭉 뻗은 다리 여덟 개가 대나무처럼 곧고 마디가 있다고 대게라는 이름이 붙었다. 얼마나 맛있으면 그 옛날 수라상에 올랐을까. 조선 말기 문신 최영년의 시집 `해동죽지`(海東竹枝)와 고려 태조 왕건에 관한 문건에도 그 기록이 있다니, 대게 맛의 역사가 깊다.<글·사진 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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