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에는 고령의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특훈`을 해드리는 게 좋겠다.
스마트폰을 잘 다루는 노인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건강 상태도 좋은 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9천951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과 삶의 만족도, 자가 건강 상태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질병청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오송 PHRP(Osong Public Health and Research Perspectives)에 게재됐다.
디지털 리터러시라고도 불리는 디지털 문해력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분석, 활용하는 능력을 통칭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로 △ 메시지 전송 △영상 통화 △ 정보 검색 △ 사진 또는 동영상 촬영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 전자상거래 △ 온라인 뱅킹 △ 애플리케이션 검색 및 설치 등 8가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로 디지털 문해력을 평가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8개 기능에 따라 편차가 컸다.
문자 메시지 전송은 70.6%가 가능한 반면 사진 및 동영상 촬영(49.2%), 정보 검색(46.5%), 영상 통화(41.8%) 기능을 쓸 수 있는 노인은 절반이 채 안 됐다.
SNS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8.0%로 가장 낮았고, 전자상거래(10.8%), 애플리케이션 검색 및 설치(11.9%), 온라인 뱅킹(17.9%) 활용률도 높지 않았다.
노인 응답자의 27.8%는 3∼4개 기능을 쓸 수 있었지만, 26.5%는 8개 기능 중 어떤 것도 사용하지 못했다. 26.4%는 1∼2개를, 19.3%는 5개 이상을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응답한 노인은 스스로 평가하는 건강 상태가 더 좋았다.
3∼4개 기능을 쓸 수 있는 노인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노인에 비해 스스로 평가하는 건강 상태가 좋을 확률이 1.5배였다. 5개 이상이면 2.3배 높았다.
5점 만점으로 측정한 삶의 만족도 역시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노인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노인에 비해 3∼4개 기능을 쓸 수 있는 노인은 삶의 만족도가 0.11점, 5개 이상 쓸 수 있는 노인은 0.16점 각각 높았다.
연구팀은 "디지털 문해력은 노인의 건강 형평성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여기서 나타나는 격차가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디지털 문해력 향상은 건강권 실현 보장에 필수적이므로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