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경영진이 실적발표 자리에서 잇달아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통해 개발자 인건비를 포함한 제작 비용을 줄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259960]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진행한 4분기 및 2025년도 연간 실적발표 자리에서 지급수수료 규모와 관련한 질문에 "AI를 활용하면 외주 용역비를 과거와 비교해 줄일 수 있을 거라 본다"라고 언급했다. 애셋(개발 자료) 제작이나 QA(품질보증), 인프라 개발 과정에서 외부 업체에 맡기던 일감을 AI로 활용해 줄이겠다는 취지다. 경영진이 이를 자사 인건비 감축과 직접 연결 짓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AI 도입이 개발 인력 감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AI 퍼스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발표하고,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와 개발 과정 전반에 AI를 도입해왔다. 이와 맞물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말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퇴사를 신청한 인원 규모는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와 개발 자회사, 퍼블리싱 등을 통해 신작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진행한 신규 채용 규모도 지난해 재조정했다. 비슷한 고민은 엔씨소프트[036570] 실적발표에서도 드러났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올해부터는 전사적으로 AI 생산성 향상 TF를 가동하려고 한다"라며 "저희 AI와 오픈소스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 한상우 최고경영자(CEO)도 AI 개발 도구와 관련해 "지금은 적극적으로 서비스나 개발에 활용되지 않는 트랜지션(전환) 기간이라고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2년간 상당 부분 인력의 투입을 `효율화`시킬 수 있는 솔루션들을 내부적으로 준비해왔기에, 인력의 큰 증가 없이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나 준비는 잘 진행돼왔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글의 `지니3`과 같은 상호작용 가능한 콘텐츠 생성 AI가 전통적인 게임을 완전히 대체할 거란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구글이 지난달 말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를 대상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은 `지니 3`는 프롬프트나 이미지를 기반으로 게임처럼 조작할 수 있는 세계를 생성하는 모델로, 첫 발표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니 3` 공개 직후 AI가 전통적인 게임산업을 대체할 수 있을 거란 우려가 확산하며 유니티, 테이크투 등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주요 게임 관련주는 일시적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창한 크래프톤 CEO는 `지니 3`와 관련해 "단기간 내에 게임을 대체할 거라 보진 않는다"라며 "지니 3를 돌리려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용량이 많이 필요하고, (구동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아직은 짧다"라고 평가했다. 박병무 대표도 "AI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GTA 6` 같은 게임을 만들 순 없을 거라 본다"라며 "이용자들도 AI로 만든 아트나 캐릭터 도입에 크게 저항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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