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는 야간에 초과 근무 중이던 30대 직원 A씨가 119에 긴급 도움 신고를 하고도 제때 소방·경찰에 구조되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된 일이 발생하자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당직 근무 개선책을 내놨다.   수성구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난 13일부터 야간 당직자가 보안·시설 점검 등을 위해 청사 내 순찰을 실시하는 오후 10시께 초과 근무 중인 직원이 있을 경우 추가 순찰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당초 수성구는 오후 10시와 다음 날 오전 6시 각각 2차례씩 구청사 내부 순찰을 실시해왔으나 직원이 심야시간대 청사에 남아 있을 경우 최대 3차례로 확대한 것이다.   또 구청사 내 25개 과 사무실마다 당직실과 연결되는 비상벨을 설치해 응급 상황 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게 한다. 직원별 전화기에는 당직실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기능을 추가한다.   수성구는 그간 야간 당직 근무자들이 청사 방호와 대민 민원 발생 시 현장 출동 등에 중점을 둬 왔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초과 근무 중인 직원 보호 조치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지역 다른 구·군들도 대부분 수성구와 비슷한 방식으로 야간 당직 근무가 이뤄지고 있어 청사 내부 순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각 구·군별 당직 규정·규칙상 세콤 등 보안 시설이 갖춰져 있을 경우 야간 당직자가 특정 시간마다 주기적으로 청사 내부 순찰을 하거나 의무적으로 보안장치 점검을 하도록 명시돼 있지 않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이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의 응급 구조 체계와 공공기관의 야간 안전망이 현장의 긴박함을 담아내기에 부족했음을 아프게 확인시켰다"며 "모든 공공기관은 야간 근무 환경을 점검하고 위기 상황 시 즉각적인 구조가 가능한 지 내부 비상 대응 시스템을 조속히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야간 당직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보완 필요성이 커지자 다른 구·군도 조치에 나서고 있다.   달성군은 기존 야간 당직 교육 때 구두로 전파했던 1시간30분∼2시간마다 청사 내부를 순찰하는 규정을 당직 매뉴얼에 명문화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당직자들이 당직을 일상적으로 해오던 업무라고 생각하지 않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매뉴얼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구는 요일마다 4층짜리 청사에서 1개 층만 골라 순찰하던 기존 방침을 강화했다. 야간 당직자들은 매일 4개층을 모두 순찰하고 마스터키를 활용해 문이 잠긴 부서까지 내부를 확인한다.기존에 야간 당직 근무자가 총 5회에 걸쳐 청사 내외 순찰을 실시해오던 북구를 비롯해 남구 등은 직원들이 경각심을 갖고 심야 직원 근무 현황을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당직 교육을 강화했다. 나머지 구·군도 세콤 등 보안업체 시스템을 수시로 확인해 심야 시간대 사무실 출입문 잠금 여부를 확인하고, 잠겨있지 않을 경우 당직자가 현장을 확인한다.   대구 한 구청 관계자는 "수성구청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 이후 구·군별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성구 직원이었던 A씨는 지난 12일 오후 11시 35분께 구청 별관 사무실에서 초과 근무를 하던 중 건강에 이상 증세를 감지하고 119에 긴급 신고해 구토 소리를 내며 구조 요청을 했다.대구소방본부는 A씨의 신고 위치를 수성구청 근처로 특정하고 경찰과 함께 주변 수색에 나섰으나 별관 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로 내부 수색을 하지 않고 15분 만에 철수했다. 소방·경찰은 당시 본관 1층에서 근무 중이던 수성구청 야간 당직자들에게 아무런 협조를 구하지 않아 부실 대응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A씨는 결국 다음날인 지난 13일 오전 6시 45분께 별관 사무실에서 환경미화원에 의해 주검으로 발견됐다. 공무원 임용 3년 차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응급 처치가 생명인 중증 질환 중 하나인 대동맥박리라는 소견이 나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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