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위를 떨치는 살인더위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에 8일 단비가 내려 오랜 가뭄으로 타 들어 가던 논밭을 적셨다.
경북 동해안은 이날 시간당 5~35㎜의 강수량을 보였다. 지난달 7일 0.7㎜의 비가 내린 후, 한 달 만인 32일 만에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포항 죽장 31.5㎜, 울진 23.9㎜, 영덕 15.8㎜의 강수량을 보였으나 지역 간 편차가 심했다.
포항 지역 등에 호우특보가 있었지만, 강수량이 가뭄 해갈에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단비가 내려 다소 누그러진 폭염에 화진·영일대·구룡포해수욕장 등 포항 지역 8개 해수욕장과 계곡에는 8월 첫째 주말을 즐기는 피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단비의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의 기온이 25~29도로 폭염을 다소 누그려뜨렸지만, 많은 양의 비를 기다리던 주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영덕주민들은 “가뭄으로 잠을 잘 수 없다. 전쟁이 따로 없다. 오랜 가뭄으로 논 바닥이 턱 턱 갈라져 벼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사과는 열매를 맺어도 말라 비틀어져 상품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늦게 비가 이어진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전해지자, 많은 양의 비가 내려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길 기원했다.
한편 이날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포항시의 강도다리 육상 수조식 양식장을 찾아 고수온 대응 상황과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전병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