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깊은 잠에 빠진 새벽녘,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위험을 막아낸 것은 관제센터 모니터 너머에서 작은 불빛을 놓치지 않던 ‘새내기’관제원의 매서운 눈이었다.
13일 소방 당국 및 서구 CCTV 통합관제센터에 따르면, 오늘 새벽 4시 40분경 서구 이현동 소재의 한 섬유가공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번 화재를 가장 먼저 알아채고 신속히 대응한 주인공은 지난 7월 입사한 신입 이상병 관제원이다.
사고 당시, 구민의 안전을 위하여 모니터를 주시하던 신입 이상병 관제원의 눈에 이상 징후가 들어왔다. 넓은 화각을 화면에 담는 산불감시 전용 카메라에서 의심스러운 연기를 포착한 것이다. 입사한 지 겨우 한 달 남짓 된 신입이었지만,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남다른 사명감으로 화재를 짚어낸 순간이었다.
시야가 넓은 산불 감시 카메라 특성상 정확한 화재 지점을 단번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상병 관제원은 당황하지 않고 평소 머릿속에 숙지해 두었던 이현동 내 CCTV를 즉시 화재 의심 지역으로 회전시켰다. 이어 솟구치는 불길과 정확한 공장 위치를 특정해 냈다. 신입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침착함과 철저한 사전 숙지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화재 현장을 확실히 특정해 낸 이상병 관제원은 지체 없이 119 상황실로 연락해 정확한 위치와 현장 상황을 통보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 헬기 1대와 소방차 등 장비 42대, 진화 인력 105명을 투입해 화재 3시간 반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섬유공장은 특성상 인화성 원단과 원사 등 불에 타기 쉬운 물질이 빽빽하게 쌓여 있어, 조금만 진화가 늦었어도 불길이 공장 전체와 인근으로 번져 자칫 잿더미가 될 뻔한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하지만 이상병 관제원의 신속한 판단 덕분에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완진될 수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 역시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를 조기에 막아낸 이상병 관제원은 “남들이 다 잠든 고요한 새벽이지만, 언제 어떤 위험이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며 “불길이 조금만 늦게 발견됐어도 진짜 큰 화재로 이어질 뻔했는데, 더 큰 피해로 번지기 전에 신속히 잡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도 구민들이 안심하고 잘 수 있도록 눈을 밝히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오상 서구청장은 “모두가 안심하고 잠든 새벽 시간에도 쉬지 않고 현장을 지켜본 신입 관제원의 사명감과 침착한 대응이 구민의 생명과 큰 재산 피해를 지켜냈다”며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위기를 막아준 관제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24시간 365일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전했다.도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