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은 크게 늘고 있지만 주왕산 입구 진입도로는 수십년 째 골목길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탐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탐방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봄·가을이면 인명사고나 산불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응급·소방차량이 제 때 통행할 수 없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어 조속한 진입로 확장·정비가 요구된다.6일 청송군 및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은 기암, 급수대, 시루봉, 학소대, 병풍바위 등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기괴암석이 곳곳에 우뚝 솟아 있는 관광명소이다.공원 내에는 용추·절구·용연·달기폭포, 주왕·절골·월외계곡 등 빼어난 경관과 함께 유서 깊은 천년사찰 ‘대전사(大典寺)’가 자리해 연중 탐방객이 줄을 잇고 있다.2016년 12월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개통, 지난해 5월에는 청송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탐방객은 더욱 늘어 봄 가을 관광철이면 주왕산은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실제 주왕산을 찾은 탐방객은 2015년 90만1306명, 2016년도 100만9712명, 지난해 131만2445명, 올해는 10월까지 78만 1569명으로 매년 10~30% 가량 증가하고 있다.주왕산을 찾는 탐방객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탐방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은 수십년 째 제자리걸음이다.진입로는 주차장에서 상가 방향으로 600여m만 왕복1차선 도로(차도 6m, 인도 포함 10m)이다.상가에서 사찰까지 300여m 구간은 평균 도로폭이 3.6m에 불과한데다 도로변에는 상가 10여곳이 들어서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의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사찰이나 주왕산을 출입하는 관리소 차량이라도 한 대 지나가면 탐방객들은 가던 발걸음을 멈춘 채 차량이 통과할 때까지 도로변에 바짝 붙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119구조대 등 시각을 다투는 응급차량이라고 하더라도 반대편에서 차량이 진입할 경우 상대 차량이 후진으로 이 구간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제자리에 멈춰 서 있을 수밖에 없다.청송군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10년 국립공원에서 해제된 상가 주변 및 진입도로 일원을 대상으로 용역을 발주했다.2013년 2월과 7월에는 주민설명회를 갖고, 2014년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주민공람공고까지 마쳤다.2015년에는 사찰 주변 상가를 주차장 인근으로 이전하고, 비좁은 사찰 주변 도로를 왕복1차선(인도 포함한 도로 폭 10m)으로 넓히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고시했다.사찰 주변 상가가 이전할 새로운 근린생활용지(기존 상가 포함)는 1만6093㎡ 규모로 계획됐다.하지만 600억 원으로 추산(2015년 기준)되는 사업비 확보 문제에 발목이 잡혀 지구단위계획이 고시된 지 4년이 지나도록 더 이상 진척되지 않고 있다.새로 조성될 근린생활용지 인근의 기존 상가들과 이주대상 상가들의 예상되는 반발도 주민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민선단체장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주왕산 탐방객 유치 및 증가를 위한 지구단위계획이 수년 째 제자리를 맴돌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한 탐방객은 “진입도로가 너무 비좁아 다른 사람들과 몸을 부딪치며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며 “도립공원, 심지어 군립공원도 진입로가 이렇게까지 열악한 곳은 없을 것”이라고 불편을 호소했다.주왕산을 수차례 방문했었다는 한 여성 탐방객은 “매번 주왕산을 올 때마다 상가로 둘러싸인 비좁은 진입로를 걸어갈 때면 좋은 기분을 망치곤 한다”며 “사찰 코 앞에서 온갖 음식 냄새를 풀풀 풍기는 상가들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찰의 한 관계자는 “청송군과 국립공원관리소측이 머리를 맞대면 벌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아직까지 수십년째 제자리”라며 관계기관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했다.청송군 관계자는 “심각성은 알고 있지만 보상비 등 수백억 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 마련이 쉽지 않아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며 “내년에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지구단위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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