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주택가의 한 기울어진 전봇대로 인해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지난달 30일 남산2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는 전봇대가 기울어진 상태로 약 2m 너비의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청각장애인 신도들이 다니는 작은 교회와 마주하고 있었다. 이곳의 신도들은 지난 3월부터 전봇대가 교회 방향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실제 전봇대 하단에서는 기울어진 만큼의 벌어진 공간이 위태로워 보였다.불안함을 느낀 교회 목사 등은 지난달 9일 직접 남산2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민원을 접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교회 관계자는 “예배가 있는 날 신도들이 모이면 다들 전봇대 얘기부터 꺼낸다”며 “혹시나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주민센터 측은 민원을 접수한 후 한국전력공사(한전)에 조치를 요청했으며 조치 결과를 한전에서 민원인에게 직접 연락해 알려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전봇대가 있는 골목이 워낙 좁아 굴착기 등 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등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전 관계자는 “4월 초 주민센터에서 연락을 받고 현장 검토를 했다”면서 “최근 지하 관로공사 영향으로 전봇대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전봇대는 무게가 가벼운 저압주로 위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장기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장비 없이 수작업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민원인에게 검토 결과를 통보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주민센터에서 공문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점검을 요청한 것이 아니었고 연락처도 받지 못해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빨리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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