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기싸움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한국당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원내대표 취임 이후 한국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로키(low-key·절제된) 행보를 보여온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어서 이 원내대표가 ‘강경 모드’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이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맹공’했다.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당은 국익을 지킬 것인지, 강 의원을 지킬 것인지 선택하라”며 강 의원의 행위를 ‘공익 제보’로 규정하며 엄호하고 나선 한국당을 질타했다.이 원내대표는 또 “만약 한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불법기밀 유출과 취득 행위가 반복됐다면 그건 범죄를 넘어 국가 위기를 조장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우리 당은 국가기밀 유출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이 원내대표는 특히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그는 황 대표가 지난 23일 강원도 철원지역 감시초소(GP) 철거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군은 정부 입장과 달라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대놓고 항명하란 것이냐, 아니면 노골적으로 내란 선동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이게 도대체 말이냐 막말이냐”면서 “자숙하셨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이 원내대표는 아울러 “황 대표가 지난 토요일 광화문 집회에서 ‘한국당의 안을 받고 패스트트랙을 철회, 사과하면 국회에 복귀하겠다’고 했는데, 국회 정상화와 관련한 한국당의 입장을 분명하고 또렷하게 말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그는 “국회 복귀 명분을 원하는 것이냐, 아니면 장외 투쟁 명분을 원하는 것이냐. 국회 복귀로 민생을 챙기겠다는 것이냐, 아니면 장외에서 빙빙 돌며 민생을 파탄 내겠다는 것이냐”며 “황 대표의 성찰과 진지한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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