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탄핵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앙당 후원회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정치 자금 모금활동에 들어갔다.당에 따르면 지난주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앙당 후원회 등록절차를 마치고, 30일부터 당 후원회를 통한 모금을 시작했다. 후원회장은 국회부의장 출신인 5선 중진 정갑윤 의원이 맡았다.정당 후원회는 불법 정치자금 논란으로 인해 2006년 3월 폐지된 후 2017년 6월 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11년 만에 부활했다. 기존에 정당은 당원이 납부하는 당비를 통해서만 후원금을 모금했지만, 정당 후원회가 만들어지면 당원이 아닌 사람도 특정 정당에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후원금을 낼 수 있다.한국당의 정당 후원회 개설은 최근 민생대장정과 장외집회 등으로 인한 비용지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내년 총선에 대비해 충분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없지 않다. 2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이 비대위 체제로 돌아가면서 당의 조직이나 운영체계를 정비할 겨를이 없어 정당 후원회를 뒤늦게 개설한 사정도 있다. 정갑윤 의원은 “정당 후원회를 개설하게 된 것은 당의 지지율이 상승한데 따른 자신감이라기보다는 최근 장외 행사를 많이 하다보니 비용이 많이 들어갔고, 요즘엔 정당보조금도 줄어들어 당에 빚이 좀 있다”며 “중앙당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후원금은 차근차근 국민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정치활동을 위한 비용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정의당은 2017년 8월, 더불어민주당은 그해 10월에 중앙당 후원회를 등록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각각 2018년 3월과 4월에 중앙당 후원회를 개설했다.지난해 중앙당 후원금을 가장 많이 모금한 정당은 정의당으로 16억943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민중당 13억9947만원, 대한애국당 4억52240만원, 더불어민주당 2억7041만원, 녹색당 1억9419만원원, 노동당 1억8912만원, 우리미래당 1억5630만원, 바른미래당 1591만원, 민주평화당 641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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