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 잠겼어요. 중앙 출입문 이용하세요”‘청사 출입문이 왜 막혔냐’고 묻는 민원인 김나영(22·여·서구 내당동)씨의 질문에 되돌아온 대구시 서구청 공무원 대답이다. 김씨는 “날도 더운데 출입문을 왜 막아서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께 서구청 남편으로 난 출입문 3곳 중 중앙을 제외한 2곳은 막혀 있었다. 각 과에서 차출된 공무원들은 3~4명씩 조를 이뤄 출입문 잠금쇠를 걸어 잠갔다. 중앙 출입문 역시 성인 여성 한명이 겨우 지날 수 있는 30㎝가량의 통로만 열린 상태였다. 이마저도 공무원들이 출입문을 에워싸고 보초를 섰다. 같은 시각 서구청 앞에서는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관계자 150여명이 비정규직 철폐 대구지역 대행진 집회를 열고 있었다. 서구청이 시민·사회단체의 집회가 열릴 때마다 청사 출입문을 봉쇄해 과잉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30일 민주노총 관계자는 “공무원을 동원해 출입문을 막는 곳은 대구시 8개 구·군 중 서구청이 유일하다”면서 ”서구청의 출입문 봉쇄는 올해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노동자와의 대화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서구청의 의사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면서 “청사에 무리하게 진입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앞에서 집회만 하는데 공무원을 동원한 것은 공권력 남용”이라고 덧붙였다. 서구청 측은 청사 관리 차원에 출입문 봉쇄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출입문을 막은 것”이라며 “노동자와의 대화 창구는 열고 있다”고 했다.